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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고영태 실종과 최순실의 떠넘기기 뭔가 이상하다?

by 조각창 2017.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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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에서 고영태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고영태가 사라졌다. 고영태와 류상영이 헌재 증인으로 잡혀 있었지만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헌재에 출석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증인으로서 최순실의 악행을 모두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고영태가 자의적으로 숨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감금을 당했는지 알 수는 없다. 박근혜 주변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최순실 주변 사람들의 행방들도 이상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모두 기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모든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의 증인으로 소환된 고 이사와 류 부장이 이사를 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대통령과 국회 측이 제출한 증인들의 주소지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이사를 이유로 반송됐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내고, 동시에 경찰에도 실제 이사 간 주소지의 파악을 요청한 것"


헌재 측은 고영태와 류상영이 출석요구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박근혜 탄핵 심판의 증인으로 소환된 둘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이사를 이유로 반송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휴대폰도 꺼져 있어 이들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사를 가면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주소지를 찾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소재는 경찰이 움직이지 않으면 힘들다. 그런 점에서 헌재의 요구는 당연하다. 다른 증인들이 철저하게 박근혜를 비호하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불참은 당연해 보였다. 그게 전략이니 말이다. 


고영태는 다르다. 그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물이기도 하다. 더욱 최순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수많은 것들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다. TV 조선에 넘겼던 최순실의 의상실 동영상 역시 고영태가 찍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그는 중요한 증인이다. 


"두 재단에 기업들이 돈을 낸 건 각 회사 내부의 의사 결정을 거친 것이다. 만약 강요에 의한 피해금이나 뇌물이었다면 회계 처리를 할 수 없고 비자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회사들의 출연 동기는 사회 공헌 차원이고, 대통령이 출연 기업에 직접 출연하라고 말한 아무런 근거도 없다"


"검사는 청와대가 정책을 선도하면 기업들은 거절을 못 해 순응하므로 '강요'라는 용어를 썼는데 이는 군부 독재 시절의 동굴에 갇힌 논리다. 한국 대표 기업의 성숙도를 이해하지 못한 치졸한 비약 논리이다"


최순실의 변호사의 주장이 가관이다. 두 재단에 돈을 낸 것은 각 회사 내부의 의사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제 모금을 했다는 사실이 수많은 증거들로 모두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궤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뇌물이라면 재벌들이 비자금으로 해결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알아서 하라는 엄포까지 했다. 


군부 독재 시절 논리라는 주장에서 모두가 실소를 날릴 수밖에 없었다. 박근헤 정권이 박정희의 향수를 품고 출범했고, 그 가치를 그대로 이어왔다는 사실이 다 드러났는데,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해괴하다. 기업 성숙도를 이해 못한 치졸한 비약의 논리라는 이 변호사의 주장이 억지라는 사실을 그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최씨의 개입이나 역할은 애초부터 없었다"


"미르 재단 주역들은 차은택의 지인들이고 그가 추천한 사람들이다. 미르 사업 계획도 모두 차은택과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 최씨는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들을 청와대에 전달했을 뿐이다"


"실무진인 노승일, 박헌영 등은 고영태의 한국체대 선후배로 그가 추천해서 재단에 전달했다. 최씨는 인사 결정권자가 아니었다"


"차은택이나 고영태는 두 재단에 직책은 없었지만, 측근들을 자리에 앉혀 일을 도모하려 했다. 더블루케이의 실질적 오너로, 최씨를 이용하려고 끌어들인 것이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최순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경악스럽다. 미르 재단은 모두 차은택이 이끌었고, K스포츠 재단은 고영태가 실질적 오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순실은 그저 그들을 대신해 대통령에게 추전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는 모습을 보면 돈이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최순실이 독일에서 돌아와 하루 동안 은행들을 다니며 현금을 찾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엄청난 현금을 찾았지만 그 돈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그 돈이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기도 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증인인 고영태가 사라졌다. 실종인지 아니면 행정 사고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의심들이 생기는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누구도 최순실이 비선 실세로 박근혜를 움직였다고 믿지 않았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하나가 되어 엄청난 돈을 강탈한 이 사건 속에서 변호사가 내뱉는 발언들은 영혼조차 보이지 않는다. 고영태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면 헌재에 출석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죄들을 털어내야 한다. 최순실 일가의 모든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부역자들 역시 철저하게 조사해 처벌을 받게 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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