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8 15:37

그것이 알고 싶다 우병우와 청와대 비밀노트 충격과 분노의 시간

충격과 분노의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 듯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도한 우병우는 왜 대한민국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방송이었다. 청와대 비밀 노트가 보여준 인사 청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어져 왔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우병우가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지 잘 보여주었다. 오직 공부만 하던 우병우는 서울대에 갔고, 대학 생활은 존재하지 않은 채 오직 사법고시만 집중해 3학년에 1차 합격을 하며 소년 장원을 이뤘다. 그렇게 너무 이른 나이에 영감 소리를 듣게 된 우병우는 동기들의 말처럼 괴물이 되었다. 


인성이 만들어지지 않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잘 보여주었다. 고교 시절에는 새로운 교사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친구들과 함께 선생을 자르도록 강요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고만장한 성격은 과거에도 그대로였다고 한다.


공부를 잘 하니 모든 선생들이 우병우를 떠받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장학금을 받으며 고등학교만이 아니라 대학까지 다닌 우병우에게 세상은 손쉽기만 했다. 여기에 똑똑한 검찰 사위를 원했던 부패한 사업가인 이상달은 우병우를 선택했다. 그렇게 두 괴물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괴물로 성장했다. 


이상달은 최순실의 아버지인 최태민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상달의 부인인 김장자 역시 최태민 일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었다는 사실이 증언들을 통해 공개되었다. 최태민 아들이 직접 이상달과 만난 경험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거짓이 끼어들 가능성은 없었다. 


김장자는 오래 전부터 최순득과 골프를 치러 다니는 친한 사이였다고 밝혀졌다. 초임 검사 시절 우병우는 최순득이 '회오리 축구단'과 함께 한 술자리에 여러 번 참석했다고 한다. TK 라인이 아닌 우병우가 검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TK라인이 필요했고, 그 가교 역할을 최순득이 했다는 것이다. 


최순득이 만든 술자리에 우병우가 있었고, 그곳에는 최순실도 나왔다고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들은 자주 술자리에서 만난 관계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이들의 관계를 증명하는 이들이 수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른다"만 외치는 이들은 여전히 국민을 우롱하기에 여념이 없다. 


"경호실과 경찰의 관계에 있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친구가 참 잘한다더라'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적어 놓기도 했다"


경찰청 고위직 인사가 청와대에서 경찰 인선을 좌지우지해왔다는 사실이 문건으로 드러났다. 전국 방방곡곡 관여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박 정권의 부패는 광범위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만이 아니라 청와대 경호실까지 철저하게 부정부패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변명이라고 쏟아내는 것들은 파렴치하기만 하다. 영전에 영전을 거듭하며 대통령이 탄핵을 받기 이틀 전에도 영전을 한 이 '청와대 노트'의 주인공은 국정농단의 공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청와대에 근무한 전체를 전수 조사해서 범죄 사실을 다 살펴봐야 할 정도로 말이다.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를 가할 수 있는 소위 사정 기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국기 문란이고 헌정 문란 범죄라고 봐야 한다"


문제의 문건을 확인한 
표창원 국회의원은 경악했다. 누구보다 경찰 조직을 잘 알고 있는 프로파일러였던 표 의원의 분노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촬영된 노트를 면밀하게 본 표 의원은 경악했다. 사정 기관에서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은 국기 문란이고 헌정 문란 범죄라고 단정했다. 


중대한 인사 범죄라는 표 의원의 이야기처럼 이번 사건은 단순하게 볼 수는 없다. 경찰의 인사권까지 쥐고 흔든 파렴치한 고위직들의 국정 농단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엄중한 범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민정수석이 바로 우병우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제 특검이 이 모든 사실을 밝혀줘야 한다. 기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너무 막중한 임무만 주어지는 특검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것은 특검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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