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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이휘재 성동일 무례한 발언vs한석규 수상소감에 담은 가치

by 조각창 201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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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었다. 뭐 그렇다고 지금 당장 뭔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그저 어제와 다른 오늘의 시작이니 말이다. 연말을 맞이하며 방송사들은 여전히 시상식으로 시간들을 채웠다. 방송사들의 강요로 연말은 언제나 그들 만을 위한 시상식으로 채워지고는 한다. 


시상식을 빛낸 스타가 있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스타가 나오기 마련이다. 'SBS 연기 대상' 시상식 MC를 했던 이휘재는 최악의 스타가 되었고, 그 행사의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는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들이 보여준 말이었다. 


말의 힘은 언제나 위대하다. 그런 점에서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함부로 내뱉은 말은 언제나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말로 흥 한자는 말로 망할 수도 있음을 우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대상을 받았던 이휘재는 당시에서 대상 수상이 정당한가 하는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많았다. 


자사를 위한 시상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기대치와는 언제나 다른 결과들이 나오고는 한다. 그런 점에서 이휘재의 대상 수상 역시 그저 그런 경우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대상 수상자가 시상식 MC를 맡는 것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만큼 그 가치를 크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들에게는 중요한 시상식에 이휘재가 보인 행동은 비난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점퍼를 입고 시상식에 온 성동일을 향한 이휘재의 말들은 독이 되었다. 성동일의 패션을 폄하하는 그의 행동은 유머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는데 그런 발언들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본심일 수밖에는 없다. 

시상식 의상을 비꼬며 비하하는 발언을 하던 이휘재는 이준기와 아이유 사이가 수상하다는 말을 곱씹어 하기도 했다. 아이유가 장기하와 공개 열애 중인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인지, 알면서도 한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구도 즐거워하지 않을 이야기만 늘어 놓은 이휘재는 최악이었다. 


조정석과 거미와 관련해서도 도를 넘는 발언들로 비난을 사더니, 마지막에는 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의리로 참석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무리수의 끝을 장식했다. 이 정도면 MC로서 기본 자질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악이라는 말이 아닌 그보다 더한 말이 있다고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문득 직업란에 제 직업을 쓸 때가 있는데 '연기자'라고 쓰곤 한다. 그때마다 제 직업이 연기자구나 하고 생각한다. 신인 시절, 하얀 도화지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펼치라는 의미에서다. 검은 도화지가 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한 번 상상해보라. 밤하늘 같은 암흑이 없다면 별은 빛날 수 없을 것이다. 어둠과 빛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 제 연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배우는 문화 종사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이 다르다는 걸 불편함으로 받아들인다면 배려심으로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겠지만, '위험하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사회,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그걸 마지막으로 읽어드리고 수상 소감을 마치고 싶다.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시인 고은이 쓴 편지글 중 말이다. 이 시대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들,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SBS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는 한석규였다. 다시 돌아온 한석규는 여전히 연기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연기의 놀라움 만큼이나 그의 수상 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한석규는 흰 도화지와 검은 도화지 이야기를 통해 연기자의 존재를 이야기하며 풀어냈다. 


별이 빛나는 이유는 암흑 같은 하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말로 어둠과 빛은 한 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연기가 나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한석규는 진짜 연기자였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다르다는 것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인다면 배려심으로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지만 '위험하다'로 받아들이면 사회나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름은 충분히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지만, 위험이라고 분류하는 순간 그건 그 무엇으로도 받아들이거나 어울릴 수 없는 가치가 된다는 한석규의 발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일침이었다. 


한석규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작가의 의도 때문이라고 했다. 그 의도를 마지막으로 들려주며 대상 수상 소감을 마무리한 그는 연기만이 아니라 시상식마저 모두를 매료 시키는 능력을 갖췄다. "나는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의도는 어쩌면 우리 모두를 의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휘재의 한심한 진행과 드러난 본질이 많은 시청자들을 씁쓸하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 오른 한석규는 왜 그가 대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잘 보여주었다.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한석규의 수상 소감은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이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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