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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국회 청문회도 우스운 김기춘 미니미, 기고만장의 끝판왕

by 조각창 2016.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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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대한민국 전체를 농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망만 치다 우병우는 어쩔 수 없어 청문회에 출석했다. 청문회에 나와 그가 보인 행동은 검찰에 출두하며 기자에게 보냈던 레이저 눈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롱에 가까운 그 눈빛은 철저하게 자신 외는 개 돼지라는 시각이 깔려 있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모른다'라는 기본 원칙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준을 세우고 나온 우병우는 철저하게 그렇게 진술을 하고 있다. 법적인 논리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우병우는 청문회에서도 기고만장할 뿐이다. 김기춘의 미니미인 우병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정수석으로서 할 일은 다했다는 우병우는 여전히 당당하다. 자신에게 진실을 얻고 싶다면 증거를 가지고 덤벼라. 이런 식이다.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자들이 자신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습은 그의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귀찮아 죽겠다는 식의 표정은 청문회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명확했다. 


청문회를 농락했던 이완영 의원은 여전히 자신의 안위만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답만 들으면 그만이라는 이완영은 자신이 해왔던 행동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 듯하다. 철저하게 청문회를 방해하기 위해 친박들이 만든 간사 자리에 앉아 완장질을 하고 있는 이완영의 모습은 국민이 모두 기억하고 있다. 


우병우는 모두가 예상한 것과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기춘보다 더 악독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번 청문회에서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당당하게 박근혜와 김기춘을 존경한다는 우병우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는 질문이 나오면 기억이 안 나거나 모른다고 주장한다. 


우병우의 이런 행태는 이미 김기춘을 통해 경험해봤다. 무조건 모른다만 외치는 그에게는 그 어떤 죄도 없었다. 증거가 나와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다른 핑계를 대기에만 급급한 김기춘. 그런 김기춘을 누구보다 존경한다는 우병우라고 다를 리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했던 모든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우기면서부터 시작된 우병우 타임은 예상했으면서도 황당하고 분노를 일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쓰러지게 만들기 위해 청문회에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민전수석이라는 직책에 있었던 자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 부터가 황당하다. 그 존경한다는 박근혜와 김기춘이 최순실과 함께 국정 농단을 해왔는데, 이를 감시하는 자리인 민정수석이 몰랐다는 것은 가장 지독한 거짓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안민석 의원은 우병우를 향해 "국민들이 우습죠?"라고 질문했다. 바로 즉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우병우. "국민이 무섭나요?"는 말은 아직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버벅이던 우병우에게 혼란을 낳았다. 준비한 답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발언하기 전에 비슷한 하지만 전혀 다른 질문에 무슨 말이냐 되묻는 우병우에게 "국민들이 두렵나요?"라고 묻던 안민석 의원의 질의는 강렬했다. 


우병우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수없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국회 청문회에서 이 범죄 사실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강제성이 없는 청문회에서 수사 기관에서 하는 수사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병우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질문인 안 의원의 발언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자신에게 거린 현상금에 대해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우병우는 그저 국민은 개 돼지처럼 인식되는 듯했다. 그저 귀찮은 존재로 말이다. 


장제원 의원은 팩트 폭력을 가하며 우병우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모두 "모른다"를 장착하고 나선 우병우가 진실을 말할 이유가 없다.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야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오전 질의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 했다. 


우병우는 김기춘과 박근혜 미니미가 분명해 보인다. 자신의 직책을 악용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악마(장제원 의원이 질의하며 규정했던)가 되어버린 검찰 출신 전 민정수석 우병우의 현재는 변하지 않는 악마 그 자체였다. 군 하나회를 대체한 알자회와 관련해 군 장성들 인사에 관여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를 외칠 뿐이다. 그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니면 모두 부정이다. 


미국으로 대피시킨 조여옥 대위는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나섰지만 예고된 답변 외에는 없었다. 자신은 문제의 주사를 대통령에게 주사한 적이 없다는 말의 반복이다. 5차 청문회에는 총 18명의 증인이 예정되었다. 하지만 우병우와 조여옥 대위를 제외한 16명이 불참했다.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은 청문회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게 하는 현상이다. 


국회 청문회가 최순실을 구치소에 찾아가 직접 질의를 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시기가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3일(금요일)이나 26일(월요일) 구치소에서 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는 최순실을 직접 심문하겠다고 했다. 30일 연장을 해서라도 청문회를 거부하는 증인들을 모두 불러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는 다짐은 좋다. 하지만 거짓으로 일관하는 증인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큰 과제로 다가온다. 오전 질문은 끝났고 오후 질문에는 정말 본질에 가까워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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