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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에 대한 신대철의 외침이 당연한 이유

by 조각창 2016.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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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이 화났다. 아버지가 만든 곡 '아름다운 강산'이 황당하게도 친박과 어버이 연합 등 수구 집단들에 의해 불려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대중 가요를 누가 부르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의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다. 


"TV를 보다 친박 단체들이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친박 단체 따위가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된다. '아름다운 강산'은 나의 아버지가 1974년에 작곡한 노래다"


신대철의 자신의 SNS를 통해 분노를 표했다. 그는 TV를 보다 친박 단체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곳도 아닌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의 범죄 사실을 옹호하는 자들이 아버지의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아버지 증언에 따르면 유신 정권 시절 청와대와 공화당에서 '박정희 찬양가'를 부르라는 내용의 강권과 협박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이를 거절했다. 당시는 '미인'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해 국민 가요가 되었던 시절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됐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십 곡이 금지됐다"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1974년)에 '아름다운 강산'을 수록한다. 오리지널 버전은 이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1988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교묘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 됐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 희망을', '~말해야지… 우리의 새 꿈을 만들어…'이라 한 것.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꾼 것일까. 그래서 이 노래는 유신 내내 금지곡이 됐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촛불 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


신대철은 작심한 듯 분노의 글을 써내려 갔다. 독재자 박정희는 자신을 위한 찬양가를 부르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독재 시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했던 박정희라면 뭐를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 수많은 이들이 핍박을 받아왔던 시절이니 말이다. 


수많은 노래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고, 사상 검열을 통해 국민을 억압하고 탄압했던 독재 정부의 '박근혜 찬양가'를 거절한 대가는 클 수밖에는 없었다. 한 권력자를 찬양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을 찬양할 수는 있다며 만든 노래가 '아름다운 강산'의 탄생 비화다. 


유신 내내 금지곡이었던 이 노래가 유신을 찬양하는 수구 집단들이 모여서 노래를 한다니 황당할 수밖에는 없다. 촛불 집회에서 불려진다면 아버지가 만든 의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독재자에 의해 핍박을 받으며 만든 노래가 그런 독재를 찬양하는 자들에 의해 거리에서 불려진다는 사실은 분노할 일이다. 


신대철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했듯, 촛불 집회에 직접 나가 아버지가 만든 '아름다운 강산'를 불러주기를 바란다. 박근혜가 보낸 김정일 편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심한 수구 세력들이 의미도 모른 채 '독재 타파'를 의미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현실은 참 아이러니하고 허망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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