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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조율과 232만 촛불의 외침, 청와대는 들었는가?

by 조각창 2016.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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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만 170만의 국민이 촛불과 횃불을 들었다. 이것 만이 아니다. 전국 70여 곳에서 총 62만의 국민이 거리에 나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현대사를 새롭게 쓰는 촛불 집회는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이 거리에 나온 기록을 경신했다. 


국 232만의 국민이 거리에 나와 한목소리로 '박근혜 즉각 퇴진'과 함께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에 분노를 표출했다. 여당만이 아니라 탄핵 소추를 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야당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제대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이제 국민이 직접 벌을 내리겠다는 엄중한 분노이기도 했다. 


박근혜의 세 번째 대국민 담화는 친박과 비박이 한 몸뚱이가 되게 만들었지만 국민은 더욱 분노했다. 자신은 여전히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우매한 국민과 야당이 자신을 몰아 붙이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리고 자신이 물러날 테니 국회에서 너희들끼리 합의를 한 번 해보라며 조롱까지 했다. 


대통령 직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는 야욕이 그대로 드러난 담화였다. 박근혜는 여야가 합의가 되어야만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였다. 이런 상황이 되자 탄핵을 주도하는 것이 두려웠던 비박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친박에게 꼬리를 흔들었다. 그 중심에 김무성이 있었다. 일부 비박 의원들은 지금도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언급한 4월에 박근혜가 물러나지 않으면 의원직 사퇴까지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짓말쟁이들의 거짓말을 믿을 정도로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집회 주최 측은 격 주로 서울 집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주 집회에 나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주 서울 집회에 집중하며 역대 최다인 150만의 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집결했다. 그 기록은 쉬어 간다는 이번 주 토요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170만으로 경신했다. 주최 측의 생각과 상관없이 국민은 이제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도 안 되는 변명과 국민 우롱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은 전국에서 232만의 촛불을 들고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탄핵 소추가 늦은 야당 의원들은 광장에서 국민의 꾸지람을 그대로 들어야만 했다. 광장에 나서지도 못하고 숨기에 급급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신해 시민들은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아 집회를 열고 계란 투척과 함께 당 깃발을 찢어버리는 퍼포먼스까지 했다. 


박근혜 탄핵에 동참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이제 더는 공당으로서 존재할 수 없음을 국민은 보여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이 박근혜 탄핵에 참여하지 않아 부결된다면 국민은 더욱 많이 광장에 나설 것이다.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국민이 분노하지 않고 있다는 착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광장 무대에 오른 가수는 한영애 혼자 였다. 다른 때와 달리 이번 집회는 보다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다가설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 후 눈물을 삼키며 진실을 알고 싶어한 유가족들을 '시체 장사꾼'이라고 비하한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과 수구 언론들을 향해 외쳤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진실과 반성과 사과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럴 마음이 없다. 


한영애는 자신의 히트곡들을 불렀다. 대단한 가수는 어느 곳에서 나 그 대단함을 보여주고는 한다. 한영애는 엄중한 상황에서 그곳에 모인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로 함께 했다. 그리고 '조율'은 마치 오늘과 같은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어울렸다.


"잠자는 하늘 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한영애의 '조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하늘 님은 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찬사였다. 그리고 그녀는 "조율 한 번은 해냅시다"라는 가사로 마무리했다. 개사를 통해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 난국을 조율해 진정한 대한민국을 이끌자는 한영애의 노래는 너무나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들었지만 침묵한다. 그리고 그들은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외칠 뿐이다. 여전히 국민은 그저 개 돼지라고 생각할 뿐이니 말이다. 국민의 5%가 거리에 나와 적극적으로 '박근헤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이 모든 상황이 우습게 보는 듯하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끌어갈 사람을 뽑은 줄 알았더니 그들이 개 돼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국민은 이제 참지 않는다. 개 돼지가 주인에게 개 돼지라며 발악을 하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투표권을 가진 국민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자들은 갈아 치우면 된다. 그런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 우리가 개 돼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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