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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박근혜 대국민담화는 국민 전체를 우롱하는 꼼수다

by 조각창 2016.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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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다시 한 번 국민을 우롱했다. 이 정도면 국민과 전면전을 하겠다는 의지와 다를 바 없다. 자신이 정말 잘못이 없다면 검찰 수사에 응해 잘잘못을 따져야 했다. 하지만 박근혜는 세 번이나 검찰의 조사를 거부했다.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이 잘못이 없다면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국민담화에는 그 어떤 의지도 없었다. 특검이 전달되는 날 담화를 발표한 것은 다양한 노림수를 노렸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폭탄 돌리기를 통해 시간 벌기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권에서 예고한 탄핵은 12월 2일이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폭탄을 던지며 2일 탄핵안을 미루거나 무기력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 


박근혜 대국민담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부분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 두 번의 담화에서와 같이 자신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18년 동안의 정치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아무런 사심 없이 해왔다는 주장이다. 


이 발언의 핵심은 혹시나 숨어있을 수 있는 지지 세력과 노년층들의 마음을 흔들겠다는 의지만 보였을 뿐 그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국가를 위한 행동도 아니라는 것이다. 범죄자가 자신은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주장만 하는 것인지 황당하게 다가올 정도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 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한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박근혜 대국민담화의 전문을 봐도 정말 이 사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한 부분이 있는지 의아하게 다가올 정도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만 외치고 있다. 18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만 했는데 이렇게 된 것이 마음 아프다고 한다. 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다가온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지만 주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큰 잘못이라고 단정했다. 박근혜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주변 관리를 못한 것 외에는 없다는 주장이다. 모든 죄를 최순실 일가에게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순실과 안종범도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이 모두 박근혜에게 폭탄을 돌리자 이제는 자신이 그들에게 폭탄을 다시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동일 뿐이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지는 없다. 그저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결정 나면 알려달라는 것이 전부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새누리당이 뜻을 합치는 것도 힘든데 여야가 합의를 해야만 자신이 임기 단축을 하겠다는 것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 정도면 190만 국민의 촛불을 우롱하는 행태가 아닐 수가 없다. 국민을 개돼지 정도로도 보지 않고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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