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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손석희 문재인 대중이 그들의 만남에 주목하는 이유

by 조각창 2016.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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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와 문재인이 함께 한 뉴스룸은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이미 뉴스는 'JTBC 뉴스룸'이 아니면 안 본다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문재인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대권을 포기하고 탄핵에 앞장선다는 새누리당의 김무성을 민망하게 만든 손석희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가졌다. 


문재인은 현 시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아니지만 그는 차기 대선의 선두주자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문재인의 지지도는 언제나 1위였다. 급상승은 없지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중요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같은 당 소속으로 엄청난 파괴력으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부분이다. 지자체장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조사만 하면 상승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손석희와 문재인의 만남이 의미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현 시점 가장 믿는 언론인인 손석희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문재인이 만났다. 이는 너무나 중요하다.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언론인과 정치인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는 촛불 정국에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만이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은 그래서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한 문재인과 달리, 송곳 질문을 한 손석희는 이번에도 승자가 되었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은 나올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뉴스룸' 출연을 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한 문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것인지 지난 '썰전'에서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위축되고 수동적이었다. 이번 한 주는 특검과 탄핵이 이어지는 중대한 한 주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궁금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 탄핵 혹은 하야를 통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원론적인 발언만 하며 피해가려 노력했다. 조기 대선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문 전 대표가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 


하야와 탄핵이 오가던 상황에서도 민주당과 문 전 대표는 수동적이었다. 그래서 지탄을 받았었다.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국민의 분노가 끝없이 타오르자 뒤늦게 강경하게 바뀌는 모습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 급상승 이유도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은 아쉬웠다. 


법적인 절차를 이야기하면서도 조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다소 이상한 논리는 의아했다. 대통령이 만약 퇴진을 하게 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그게 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법이 정한 사안까지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발언은 최근의 촛불 민심을 너무 의식한 발언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다. 


국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달라는 요구다. 상식이 통하고 공평한 기회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다. 그런 요구가 계속되는 촛불 집회의 결과물인데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답답하다. 


새누리당이나 다른 경쟁자를 의식할 필요없다. 지금 시점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길로 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뉴스룸' 이후 문재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손석희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문재인 역시 여전히 답답했다는 것이 중론이니 말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국민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전투형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력하게 하나의 외침을 하고 있다. 잘못된 정치를 끊고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외친다. 친일과 독재, 그리고 재벌들의 나쁜 관행을 모조리 뿌리 뽑아야 한다고 외친다. 


성남시를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 시정 능력도 이재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끌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재명 성남시장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박근혜 저격수로 활약한 그가 진정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썰전'에서 당당했던 문재인은 이재명의 장점을 흡수해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하지만 이번 '뉴스룸'은 그가 여전히 사람만 좋은 아쉬운 존재로 여겨지게 만들었다. 손석희와 문재인의 만남이 주는 상징성은 그래서 아쉽다. 선명한 이미지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시점에 머뭇거리는 문재인 전 대표의 태도는 그래서 아쉽다. 지금은 그런 고민보다는 원칙을 세우고 그 길로 곧장 나아가는 것이 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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