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투라지 첫방송 서강준 위기 혹은 기회 사이에 섰다

최강의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투라지'가 첫 방송되었다. 하지만 그리 좋은 반응은 아니다. 기대감을 모았던 서강준 역시 매력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보다 더 큰 관심을 보였던 조진웅이 짧은 분량에도 색다른 존재감으로 기대를 가지게 한 것이 전부였다.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박정민, 이동희 조합은 '안투라지'가 방송되기 전부터 화제였다. 말 그대로 가장 핫한 조진웅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안투라지'는 필견의 드라마로 여겨졌다. 원작에 대한 관심이나 평가도 좋았다는 점에서 국내판으로 만들어지는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첫 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배경으로 많은 스타들과 감독들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안투라지' 자체가 연예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카메오들을 방송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진다. 목욕탕에서 시작하는 '안투라지'는 이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듯하다.

 

노골적으로 다 벗고 등장한 네 명의 주인공들이 맨몸으로 목욕탕을 뛰어다니는 그들의 모습과 거침없는 발언들이 노골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의 향연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적극 활용해 많은 스타들을 처음부터 등장시킨 '안투라지'는 의외로 재미는 없었다.

첫 회는 조진웅과 박정민이라는 인물들만 도드라졌다. 사장과 매니저 사이의 갈등 구조만이 아니라 흥미롭게 다가올 정도였다. 다른 캐릭터들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주인공인 서강준의 경우 그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주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의외로 고전을 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광수 역시 극중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물론 계속 보다보면 익숙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고전을 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자극적인 단어들과 상황들이 이어지고 이를 통해 '안투라지'만의 재미를 보여준다는 설정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 과정이 익숙함으로 다가오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담아냈던 원작을 얼마나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는 첫 회로는 알 수가 없다.

 

성인 드라마를 지향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주말 11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노골적인 표현 자체가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첫 회 '안투라지'는 그런 재미를 담아내지 못했다.

 

원작의 흥미로움은 사라지고 한국형 단순한 조합만이 존재하는 '안투라지'는 큰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런 배우들을 데리고 이 정도 밖에 만들 수 없느냐고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벌써부터 서강준에 대한 비난 여론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는 박했다. 첫 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산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소문 난 잔치 먹을 것 없다로 규정되는 분위기다. 첫 회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후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런 점에서 '안투라지'는 아쉽다.

 

조진웅이라는 걸출한 존재가 등장하고 젊은 배우 넷이 한꺼번에 나와 펼치는 이야기는 분명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카메오로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모습은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글쎄 의외로 악전고투하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서강준으로서는 기회로 생각했던 '안투라지'가 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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