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이혼 소식이 반가운 이유

나훈아가 끝내 이혼을 하라는 최종 판결을 받았다. 결혼 생활을 끝내지 않겠다고 버티던 나훈아로서는 이제 법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실질적으로 결혼 생활이 끝난 이들에게 무의미한 법정 공방이었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무조건 이혼은 하지 않겠다는 나훈아로서는 더는 버티지 못하게 되었다. 

현재의 부인과 아이들을 방치한 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그들은 이미 부부는 아니었다. 최소한 부부라면 아버지라면 해야만 하는 책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훈아는 그 어떤 역할도 책임도 방기한 채 그저 결혼 생활만 유지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혼 소식은 반갑다.

 

최고의 트로트 가수인 나훈아는 모든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존재다.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지금보다 더 잔인했던 과거 톱스타의 자리에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었던 나훈아는 말 그대로 사전수전을 다 겪은 최고의 스타다.

 

7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배우 김지미와 두 번째 결혼을 올리기도 했다. 6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그들은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다. 세 번째 부인인 정씨와는 1983년 결혼한 나훈하는 1남 1녀를 뒀다고 한다. 아이까지 낳고 잘 사는 것 같았던 나훈아는 사실은 전혀 달랐다.

기러기 부부라고 하면 남겨진 아버지가 불쌍한 게 사실이다. 열심히 돈 벌어 유학 간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도 못하는 삶이니 말이다. 그러다 바람난 부인으로 인해 이혼까지 당하는 것이 기러기 아빠들의 운명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실제 그런 경우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훈아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 부인과 아이들이 미국에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홀로 국내로 돌아와 칩거하듯 살아간 게 전부다. 연락도 하지 않고 연락처도 부인이나 아이들에게 남기지 않은 나훈아는 이미 남편과 아버지로서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파탄의 원인은 나훈아의 부정행위와 악의적 유기에 있다"

부인 정씨는 지난 2011년 8월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 분할 소송을 냈었다. 나훈아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자녀 부양비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법적은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훈아가 혼인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2013년 대법원에서는 이혼 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나훈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정씨는 2014년 10월 나훈아와 정상적인 혼인 관계가 아니었다며 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 했다. 그리고 끝내 2016년 10월 31일 나훈아와 정씨는 쌍방 책임이라는 결과와 함께 이혼이 성립되었다.

 

나훈아는 부인 정씨에게 12얼 1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나훈아의 저작권은 재산 분할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판결도 내렸다. 2011년부터 시작된 길고 긴 이혼 소송은 무려 5년이 지나서야 겨우 끝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보며 일부에서는 나훈아가 재산분할을 하지 않게 위해 이혼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왜 실질적인 결혼 생활을 하지 않으면서도 결혼을 이어가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훈아 왜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씨의 주장처럼 연락도 끊고 자녀 부양도 포기한 상황에서 이를 결혼 생활이라고 우기는 것은 폭력이다. 자기 혼자 만족하는 결혼 생활을 다른 가족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나훈아의 이혼 소식을 슬퍼하기보다 반갑게 생각하는 이유는 가족들이 너무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악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나훈아에게는 당연한 결과다. 아무런 의무나 책임도 가족으로서 사랑조차 존재하지 않고, 함께 살지도 않는 그들은 이미 가족이라는 관계조차 불가했으니 말이다. 뒤늦게라도 이혼을 해서 남은 가족들끼리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바람이 나훈아의 이혼 소식을 반가움으로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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