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런닝맨 욱지혜 변신, 진사 살린 이시영 런닝맨 살린 서지혜

서지혜가 화제다. 그녀가 출연한 '런닝맨'에서 '질투의 화신'이 아닌 '승부의 화신'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가 반했다. 이시영이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은 것과 유사하다. 여성이라는 고정적인 시각을 거둬내는 걸크러시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질투의 화신'에 등장한 서지혜는 강렬하다. 비록 주인공들의 사랑에 들러리를 서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존재감은 그 어떤 존재보다 매력적이다. 모든 것을 가진 여자 아나운서인 홍혜원은 매사가 당당하다. 그리고 어떤 남자 앞에서도 당당하다.

 

무례해 보일 정도로 당당한 홍혜원이지만 그가 상남자 화신과 궁합을 맞추는 장면에서 그의 호탕함은 더욱 극에 달한다. 비슷한 성격의 혜원과 화신. 그런 둘의 관계 속에서도 우위에 선 승자는 언제나 혜원이었다. 물론 둘이 연인이 될 수는 없지만 분명 기존 여성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홍혜원이라는 존재는 매력적이다.

 

극중 욱하는 혜원의 모습이 그저 연기인지 아니면 실제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런닝맨'에 출연한 서지혜의 모습을 보면 극중 홍혜원과 실제 서지혜가 전혀 다르지는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승부욕이 강한 서지혜의 모습은 '런닝맨'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힘으로 남자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 강한 승부욕은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해가는 서지혜의 모습은 다른 많은 출연자 중 최고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 승부의 화신이라고 불리는 샤이니의 민호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 모든 출연자를 압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눈 가리고 짜장면을 먹여주는 벌칙이나 다름없는 게임에서도 얼굴이 엉망이 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송지효는 '런닝맨' 안방마님으로 의도적으로 망가지는 것을 원했다는 점에서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서지혜가 굳이 그렇게 엉망이 된 얼굴로 게임에 집중할 이유는 없다.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오직 승부에서 졌다는 사실이 억울한 서지혜는 매력적이다. 첫 등장부터 하하가 아는 척을 하며 나서자 단박에 끊어내고 누구냐고 반문하는 서지혜는 순수하게 강렬했다. 그저 장단을 맞춰줄 수도 있었지만 기억에도 없는 상황을 억지로 그럴 듯하게 포장할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다.

 

젓가락을 두개로 나누는 게임에서도 제대로 보조를 하지 못하는 유재석에게 속도를 올리라고 외치며 최선을 다하는 서지혜는 대단했다. 그동안 이런 캐릭터를 예능에서 접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개그우먼들은 의도적으로 강하게 망가져 그 가치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여배우가 이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폭탄돌리기'를 하는이름표 떼기에서도 유재석보다 더 앞장서 상대하고 이름표를 떼는 서지혜는 강렬했다. 물론 체력적인 한계에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 독기는 전기 충격마저 견뎌내게 했다. 강렬한 승부욕이 아니라면 만들어낼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고 대단했다.

 

이시영과 서지혜가 큰 화제를 모으고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예능에 출연해서는 배우가 아닌 그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대충 시간만 떼우고 가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기대치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존재이니 말이다. 시청자들 역시 그런 진정성 높은 모습은 쉽게 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모든 것을 거는 이시영은 '진짜사나이'를 살렸다. 서지혜는 잠잠하던 '런닝맨'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했다. 기존 여자라는 이미지가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서지혜와 이시영은 단순히 '걸크러시'로 규정하기 어려운 매력을 선보였다. 새롭게 변모하는 대중의 시선은 이시영과 서지혜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변하기를 바라는 바람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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