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아들 MC그리 인하대 연영과 합격 소식에 비난 쏟아지는 이유

김구라의 아들인 MC 그리가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대입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 아들의 합격 소식이 그리 반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더욱 공부는 아예 놓았다는 MC 그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황당해 한다.

인하대 연영과 수시 전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학교 성적도 학습 능력으로 평가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기준으로만 학생을 뽑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준도 모호한 상황에서 그저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합격을 했다면 이들이 최순실과 정유라와 뭐가 다를까?

 

김구라의 아들 사랑은 과하다 싶을 정도였다. 방송에 나와서도 숱하게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해댄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아들에 대한 발언을 하는 김구라는 분명 아들 바보다. 하지만 그게 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최순실이 자신의 딸 정유라를 사랑하는 것이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전 국민이 최순실의 딸 사랑을 비난하는 이유는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딸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비도덕한 행동들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이 아니라면 누릴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부정한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한 정유라. 교수들까지 20살인 학생에게 극존칭을 쓰는 모습에 국민들은 경악했다.

MC 그리의 합격 소식을 들으며 많은 이들은 단순하게 최순실과 정유라를 떠올리고 있다. 왜 그럴까? 무당이 대한민국을 통치했다는 분노만이 아니라, 그들이 보인 이화여대 사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식에 대한 지독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김구라와 최순실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김구라가 인하대학교에 찾아가 내 아들 합격 시키지 않으면 다 잘라버린다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구라의 모교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의구심을 그냥 떨쳐내기에는 의아한 것들이 너무 많다.

 

자기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 어떤 부모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구라의 행동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연예인으로서 오랜 활동을 하면서 다져진 인맥을 그는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들이 하고 싶다는 일에 스스로 나서 길을 만들어주는데 주저하지 않아 보였다.

 

아역 배우도 하고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을 한 김동현은 뜬금없이 랩을 하고 싶다고 나서더니 래퍼가 되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기획사에서 연습을 하고 손쉽게 데뷔를 하는 과정은 과연 김구라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수시는 다양한 전형들이 있기 때문에 MC그리의 합격을 단순하게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대학 생각도 하지 않았다던 그가 단기간에 갑작스럽게 대학을 가고 싶다고 밝히고는 그 꿈을 이뤄냈다. 다른 학생들이 수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공부이지만 MC그리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연영과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의견들도 나올 수 있지만 대학은 비슷하다. 특히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연영과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 아버지에 의해 손쉽게 방송 활동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까지 아무런 노력도 없이 가게 된다면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MC 그리 합격소식에 축하는 없고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성취를 너무 손쉽게 이뤄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 뒤에는 유명 연예인인 김구라가 있다는 점에서도 이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당함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골적인 아들 사랑이 가져온 파장은 의외로 크게 다가올 수도 있어 보인다. 가끔 세상 살기가 너무 쉬운 이들이 참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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