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6 11:01

손석희가 보낸 직원 메시지, 그가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손석희는 손석희다. MBC가 정권의 앞잡이가 된 후 JTBC로 옮긴 그에 대한 평가는 나빴다. 다른 곳도 아닌 종편으로 향한 손석희에게 배신자라는 손가락질도 이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중동이 만든 종편은 철저하게 왜곡된 시각을 가진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손석희는 JTBC 뉴스 분야 사장이 되어 그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설마 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중앙일보와 삼성이 같은 핏줄로 연결된 곳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없다. 하지만 손석희가 버티는 JTBC는 삼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금의 양보도 없이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보여준 손석희는 JTBC 뉴스를 담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언론관을 설파했고, 그렇게 그들은 자부심을 가지는 언론인이 되어갔다. 종편이라고 외면하고 손가락질하던 이들도 이제는 지상파 뉴스는 안 봐도 JTBC 뉴스룸은 본다. 그게 현재의 변화다.

 

'세월호 참사'에서 왜 손석희의 JTBC가 지상파와는 확연하게 다른지 확인시켰다. 지상파가 철저하게 정부의 지시에 따르며 언론으로서 역할을 방치한 상황에서도 손석희는 달랐다. 진실이 무엇인지를 캐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이 일로 인해 고초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이후 jtbc는 또다시 가장 주목받는 방송사가 돼 있습니다. 채널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구성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취재현장은 물론이고, 길가다 스쳐 지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사실 이건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꼽힐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저 자신이 잘 실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jtbc맨이라면 이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보는 눈 많고 듣는 귀도 넘쳐나니 언제든 시비거리가 있으면 엄청나게 큰 반발로 우리를 덮쳐 올 것입니다. 게다가 금주 들어 내놓고 있는 단독보도들은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입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최순실 PC 안에 담긴 파일이 JTBC 뉴스룸에 공개되며 모든 것은 명확해졌다. 그토록 부정하던 박근혜 대통령도 녹화 사과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최순실'을 언급하며 사과를 하기 까지 했다. 미친 권력을 고개 숙이게 만든 것은 바로 사실 보도였다.

 

그렇게 손석희 앵커는 다시 한 번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보도부문 사장인 그는 직원들에게 글을 보냈다.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 합시다"라는 말 속에 묵직함이 가득했다. 최순실 보도 후 모든 관심은 JTBC로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손석희 사장의 당부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최순실' 보도가 많은 이들에게 속 시원하게 해준 면도 있지만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는 지적 역시 대단하다. 본의 아니게 진실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은 언론인이 갖춰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그렇게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세상에 밝혀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언론인으로서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참 언론으로서 역할을 하자는 사장의 발언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다른 곳들이 보도 통제를 하는 것과 달리, 진실을 위해서는 권력과 타협도 하지 않는 그들이 겸손하자는 말이 던지는 무게감은 강렬할 수밖에 없다.

 

손석희가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글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직원들에게 보낸 글 안에 왜 그가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인지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JTBC맨'이라는 단어 속에 강한 자부심이 담겨져 있다. 그런 리더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런 리더를 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사회 정말 필요한 것은 손석희 같은 리더다. 그런 그를 존경하는 것 역시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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