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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감시자들-관객들마저 감시자로 만든 탁월한 악당 연기 정우성 재발견이 반갑다

by 조각창 201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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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처음으로 악역으로 등장하는 <감시자들>은 감각적인 영상들과 안정적인 스토리라인으로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설경구와 한효주에 맞서 잔인한 살인자로 변신한 정우성은 왜 이제 서야 악역을 했는지 아쉬울 정도로 차원이 다른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영화 내내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시자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정우성 비트 벗고 진정한 배우로 성장했다




 

경찰 내부의 다양한 부서 중 하나인 특수조직 감시반이 희대의 범죄 그룹들을 소탕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감시자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일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식의 재해석이 가미된 이 영화는 역시 악역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한 정우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에 들어서기 위한 심사를 받는 하윤주(한효주)는 한 남자를 추적합니다. 지하철에서 시작한 윤주의 추적은 지상으로 올라온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이런 과정을 통해 감시반의 반장인 황반장(설경구)의 시험에 통과하게 됩니다. 한 번 보면 결코 잊지 않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윤주는 그렇게 감시반의 일원이 되어 첫 출근부터 대형 사건과 마주합니다.

 

주차장 폭파 사건에 이어 은행이 털리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감시반은 급하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완벽한 팀워크를 구축한 그들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도심에 가득한 CCTV를 검색하고 추적을 하지만 얼굴도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범인들을 추적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유령이라고 불리는 제임스(정우성)는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돈 욕심을 낸 팀원을 잔인하게 폭행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냉철하고 잔인함을 상징적으로 잘 보였습니다. <감시자들>의 경우 이야기가 특별하거나 색다르지는 않습니다. 범죄자와 그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라는 기본적인 틀 속에서 조금 색다르다면 감시만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범죄자들을 추격한다는 차이만 존재할 뿐입니다.

 

 

특별 할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감시자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우성과 한효주, 그리고 설경구라는 세 명의 주연배우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움직임들이 곧 <감시자들>의 전부라는 점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의 힘이 곧 이 영화의 전부였습니다.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범죄자 제임스를 두고 벌이는 황반장과 하윤주의 대결 구도는 앞서가는 범죄자와 이를 뒤쫓는 첨단 감시반들의 활약입니다. 기존의 범죄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제임스 일당은 단순히 돈만 갈취하는 범죄자들은 특별한 사회적 이슈를 잠재우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범죄자들을 조합해 하나의 팀으로 꾸린 제임스는 뛰어난 전략전술로 모든 것을 지시하는 핵심 두뇌로 모든 것을 컨트롤 합니다. 첨단장비를 동원해 추격하는 감시자들을 따돌리며 모든 일들을 처리하는 제임스는 하지만 조금씩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제임스의 그림자도 찾기 힘들었던 감시자들은 그림자의 분신인 그림자의 그림자를 쫓으며 흔들기 시작합니다.

 

 

도심의 즐비한 CCTV를 분석하며 팀원 중 하나인 거대한 몸을 가진 범인을 추적하며 그림자의 끝을 붙잡기 시작합니다. 해외로 가려던 제임스에게 마지막 임무를 강요하는 정통(김병옥)으로 인해 그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을 가르쳤던 하지만 자신을 이용해 개인의 이득만 취하는 잔인한 정통과 제임스를 뒤쫓는 경찰 특수팀 감시반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지막 대결은 <감시자들>을 흥미롭게 이끌었습니다.

 

한효주에게 이 작품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한 작품일 듯합니다. 꾸준하게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한효주에게는 좀 더 자신의 연기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감시자들>의 진정한 승자는 정우성이었습니다.

 

뛰어난 외모로 등장부터 화제였던 정우성은 그 탁월한 외모 때문에 자신의 연기 영역이 한정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똥개>처럼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릎 나온 후줄근한 츄리닝을 입어도 정우성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에는 외모가 오히려 독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선택한 악역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정우성의 악역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감시자들>은 진정한 배우 정우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잔인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탁월한 카리스마를 갖춘 제임스라는 역할을 정우성만큼 완벽하게 해줄 수 있는 배우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악역 선택은 최고였습니다. 정우성이 아니었다면 <감시자들>은 그저 평범한 영화에 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악당 정우성의 등장으로 <감시자들>은 인상적인 영화로 각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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