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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아카데미 영화제 아르고 작품상 수상과 이란의 분노, 영화와 현실을 바로보는 다른 시선들

by 조각창 201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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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회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은 전 세계에 방송이 되면서 화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들이 상을 받는 시상식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시상식이었습니다. 개봉과 함께 뛰어난 작품성으로 환영을 받았던 <아르고>가 작품상을 받으며 마무리 된 아카데미 영화제는 이란의 분노라는 의외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받을 사람들이 상을 받는 아카데미 영화제, 이란이 분노했다

 

 

 

벤 애플렉이 심혈을 기울인 영화 <아르고>는 개봉 당시부터 화제였습니다.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이 영화에 쏟아지는 찬사는 너무나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15년 전 그는 <굿 윌 헌팅>으로 맷 데이먼과 함께 아카데미 각본상과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시나리오 작업과 감독으로서 꿈이 사라지는 듯했지만, 그의 꿈에 대한 도전은 결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며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큰 이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탈만한 작품들과 배우들이 시상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감독상을 받은 이안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에 대한 이견들이 존재할 정도였습니다.

 

이안 감독이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동양인 출신으로 콧대 높은 아카데미에서 두 번이나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황홀한 이야기인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본 이들이라면 그가 감독상을 받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작품상을 수상한 <아르고>의 벤 애플렉이 감독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논란은 불거졌습니다. 충분히 감독상 후보에 올라갈 수 있었던 벤 애플렉이 후보에서 누락되었다는 사실은 문제였습니다. 더욱 당혹스러웠던 것은 감독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벤 애플렉의 <아르고>가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안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며 <라이프 오브 파이>가 작품상을 받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동시에 받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다니엘 데니 루이스는 영국인 배우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4번이나 받은 대단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링컨>에서 그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의 왼발>이나 <아버지의 이름으로>, <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탁월한 연기를 생각해보면 곧 개봉될 <링컨>이 기대됩니다.

 

아카데미의 꽃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여우주연상에 23살 배우인 제니퍼 로렌스가 탔다는 점에서 의외로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올 해는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제니카 차스테인을 누르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아무르>로 첫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엠마누엘 리바 역시 아쉬웠지만, 제니퍼 로렌스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아카데미의 의도는 의외였습니다. 물론 최연소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비스트>의 쿠벤자네 왈리스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입니다. 그가 출연했던 <윈터스 본>은 그녀를 주목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연기력은 곧바로 <헝거게임>의 여주인공으로 이어졌고, 그녀의 성공시대는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에 양궁 붐을 일으켰다는 <헝거게임>을 통해 메이저에 입성한 제니퍼 로렌스는 성공시대를 개척한 그녀는 23살에 모든 여배우들이 로망이라는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로 두 번째 각본상을 수상한 쿠엔티 타란티노의 복귀도 영화팬들에게는 행복했습니다. 줄줄이 이어질 아카데미 출품작의 개봉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여우조연상을 싹쓸이 했던 앤 헤서웨이의 감동도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작품상 시상을 백악관을 실시간으로 연결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란이 문제를 삼고 있는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영부인인 미셀 오바마가 직접 출연해 백악관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방식은 의외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인 <아르고>를 백악관에서 미군들을 뒤에 세우고 영부인이 호명하는 과정은 정치적인 행위라고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음모론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의 시각을 강요하는 역사의 왜곡"이라는 이란 언론들의 반응은 당연할 것입니다. 실제 사건을 그대로 담은 영화라는 점에서 시각의 차이는 당연하니 말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를 외치는 미국의 행위들은 각국과 충돌을 일으키고 이런 문제는 비단 이란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CIA의 사주를 받아 만든 작품이 <아르고>라는 지적에 100% 동의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거론할 법한 의문이기도 합니다. 미셀 오바마가 발표한 작품이 <링컨>이었다면 다른 평가가 나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군인들을 대동하고 영부인이 <아르고>를 발표하는 장면은 이란의 입장에서는 분노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란의 분노는 미국과 대립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에 더욱 민감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을 듯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작품상 수상 과정을 음모론으로 읽는 이들은 분명 많았을 듯합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원죄적 문제와 이란의 분노는 영화와 현실의 괴리감과 긴밀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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