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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완득이와 도가니 성공에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

by 조각창 201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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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가 개봉 10일 만에 130만이 넘는 대박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가니는 누적 관계수가 지난 주 집계 현재 450만을 넘었습니다.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와 오락 영화들을 제치고 이들 영화들이 화제가 되고 상업적 성공까지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왜 대중들은 도가니와 완득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상업영화 시장에 상업적인 흥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는 더러 있습니다. 이는 의외의 변수일 뿐 의도된 선택의 결과는 아니기도 합니다. 그만큼 의외의 변수가 성공의 핵심으로 작용한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도가니>는 영화의 대중적인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공지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 주지 못한 사회적 파급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소설보다 영화가 보다 대중적이라는 의미를 담아주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담은 영화가 이렇게 흥행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 대중의 기호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보여줍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 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관람을 두렵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저 창작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이었다면 차라리 보는 것이 편했겠지만,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자행되고 이런 상황을 방관자처럼 바라보기만 했다는 무거움은 영화를 쉽게 접하기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런 방관자로서의 무거움과 미안함을 적극적인 관람과 이후 행동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영원한 방관자는 있을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어린 아이를 성폭행한 교사와 교장의 만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문제를 감싸는 권력 기관과 죄를 죄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법체계의 모순과 한계 등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기득권의 부패가 그대로 담겨있는 사회 고발 영화가 이토록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가 중요합니다. 

4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도가니>를 보고 울분을 통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아있음을 증명해고 있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모순과 범죄를 바라보며 울분을 통하고 성토할 수 있다는 것은 이를 고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도가니> 열풍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통해 불거진 논란은 정치권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알면서도 지나쳤던 아동 성폭행과 지체장애자들에 대한 보호에 대해 법을 재정비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성희롱이 일상이 되어버린 정치권에서 이런 논의를 신속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성희롱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자리에서 "그를 제명하면 국회의원 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한 국회의원의 말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낸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학이 연관된 이 사건은 기득권 세력들이 사건에 대한 반박은 하지 못한 채 창작자인 공지영 작가와 영화 속에 등장한 상황을 문제 삼아 경찰 수사를 독려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기득권 세력들이 왜 비난받고 공격의 대상이 되는지는 이 영화와 이후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완득이>의 경우도 <도가니>와 비슷한 괘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도가니>에 비해 순수 창작물인 <완득이>는 직접적인 사례를 중점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조망하지는 않지만, 이야기 속에 우리 사회의 폐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완득이라는 소년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똥추로 불리는 선생님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지독한 현실의 아픔이 짙게 배어있지만 경쾌한 웃음과 밝은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 영화가 10일 만에 130만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유명 스타들이 등장하는 영화나 할리우드의 물량 공세를 넘기며 지속적으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대중들이 무엇을 바라보고 소통하려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흥미롭습니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들의 사랑이야기나 거대한 자본으로 만들어진 범지구적인 흥행 코드마저도 <완득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본의 힘으로도 스타 마케팅에서도 앞설 수 없는 이 작품이 이렇게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힘이었을 겁니다.

<도가니>처럼 이 작품 역시 소설로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인 만큼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반짝 인기가 아닌 이 정도의 대박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소설 원작의 힘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비주류 서민들의 일상에 대중들이 주목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더욱 옳을 것입니다. 

두 영화가 예상을 뒤엎고 이런 흥행 성공을 거둔 현상에는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는 대중들의 심리가 자리하고 있음이 중요합니다. 최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이 정치 초보인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뽑은 이유가 바로 이들 영화가 성공한 이유와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현 정권 들어 재벌 위주의 정책으로 빈부의 격차를 극대화시키며 발생한 국민들의 불안이, 이런 사회 고발성 영화들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대중들이 현재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영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만이 생명력을 유지하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이 두 작품이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만 할 것입니다.

더 이상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치와 그런 부패로 인해 고착화된 사회적 병패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기득권자들을 두려워해야만 할 것입니다. 변화의 욕구는 한없이 커졌고 이런 흐름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제 시작한 변화의 바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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