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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17. 활The Bow 김기덕의 12번째 작품이라...

by 조각창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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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이단아 김기덕 감독의 12번째 작품.
 




 
벌써 12개의 작품을 만든 중견 감독이 되어 버렸다. 하긴 국내 영화계엔 신인 감독들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중견 감독과 대감독들이 거의 손에 세어도 몇 안될 정도로 적다. 이는 신인 데뷔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긴 시간동안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없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선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아니 그게 사실이고 그 사실은 그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해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 그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많은 수의 여성 영화인들과 다수의 관람객들은 그의 영화를 철저히 거부하고 비판한다.
 
연예인들에게 쏟아지는 루머보다도 더한 이야기들이 영화판에서는 나돌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당사자와 이야기 해보지 않았기에 알 수없는 일이다. 그 말은 한 영화인도 주변의 이야기를 전하는 꼴이니 말이다.
 
각설하고 그의 데뷔작인 [악어]는 한마디로 우리나라 영화계에선 나올 수없는 획기적인 영화였다. 영화적 오나성도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누구도 하지 않았던 소재적 접근과 무모하게 보이는 영화 제작방식등은 그동안 한국 영화계에 자리잡고 있었던 이들에겐 낯설고 거북스럽게 보였을 것이다.

그는 적은 제작비로 빨리 영화를 완성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남기남 감독의 방식처럼 그는 주워진 제작비와 환경에 맞는 영화를 만드는 재주를 갖췄고, 그 재주가 그를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그의 영화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우리가 영화속에서 보아왔던 여성상들과는 다르다. 여성의 시선으로 보았을땐 정말 그 사실이 사실일지라도 사실일거라고 믿고 싶지도 않는 여성의 한계와 비하가 난무하는 측면들이 너무 많다. 이는 시각의 차이일 수 있고, 공정한 시각으로 봐도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일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이번 영화도 그의 무대는 바닷가다. 호수 속에 부유하고 있는 낚시터의 이야기에서 바다 낚시터를 제공해주는 커다란 고깃배로 장소를 옮긴 것의 차이일까? 노인네는 나이어린 여자 아이와 함께 바다 낚시배를 빌려주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낚시 장소 제공과 엽기적인 방식의 점을 쳐주며 살아간다. 그 소녀는 7살때부터 이 배에서 할아버지와 지내며 10년이 지난 올 해 생일이 지나면 결혼을 할거란 소문도 돈다.
 
그런 타인의 시선과 싸우며 굳건하게 지켜나가던 그 생활은 젊은 청년이 그 배에 도착하며 균형은 심하게 깨어지기 시작한다. 어린 소녀는 그 청년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사실은 견지한 노인은 그 청년을 때어 놓기 위해 힘을 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노인에겐 최고의 위기가 아닐 수없다.

이 영화는 김기덕의 다른 영화들과도 비슷하게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졌다. 결과적으로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유럽권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감독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보인다. 비록 칸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의 영화들 대부분은 소외와 소외당함에 관한 이야기들 이다. 이 영화 역시 사회와 단절되어진 채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일상의 모습속에 그 단절을 끊어내는 과정들의 어려움들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전작 [사마리아]와 많이 비교를 하는 것 같다. 그 영화에 출연했었던 여배우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서가 아니라 어린 소녀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로 대변되는 사회의 남성과의 관계의 문제에 첨착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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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평단과 관객들의 평가는 당연하게도 극단적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들이 보지 못했던 새로움과 음습한 호김심들과 함께, 거칠지만 예술적인 장면들이 그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들 속에 전면적으로 들어나는 현대 사회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외감과 고독이라는 이야기들이 더욱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문제는 같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의 관계에서도 단절이 심하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평가와 함께 그의 영화는 소위 장사가 되지 않는 영화중 하나이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영화는 최소의 제작비로 최대한 빨리 찍어내는 방식으로 거의 전무한 극장 수입을 보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제작은 일본에서 지원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내는 방식. 영화계안에서 살아남을 수있는 방식이 되어줄 것이다.
 
개인적으론 그의 다른 영화들 속에서 빈번하게 재기되는 내용들의 자동 반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론 영화적 재미도 찾기 힘들었다. 예술적 완성도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모르겠지만 찾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감독. 싫어도 이런 감독들은 다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영화계엔 불균형이 가득하다.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세력들의 편가르기와 학력, 인맥으로 점철되는 영화판에서 동키호테 같은 인물은 분명 허파와 같은 존재일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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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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