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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105.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헐리우드 방식의 진부한 소설극장

by 조각창 200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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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과 영화제작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던 바로 그 영화.
 
 

 
이 영화는 영화로 보기보다는 대립으로 시작되었다. 그전에도 이런류의 분쟁이나 문제재기는 있어왔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당연히 국내의 교회단체에서는 상영금지요청까지 있었다. 그러나 그것 역시 하나의 흥행요소로서 활용되며 계획대로 상영이 되었고 원했던 것처럼 엄청난 흥행을 이뤄냈다.
 
워낙 원작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었다 보니 영화가 과연 어떻게 표현되어질까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했었다. 그리고 주연은 누가 혹은 감독은 누가 맡을까가 영화 제작전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소설을 빼고 영화이야기나 해보자.
 
톰 행크스라는 가장 안정적인 흥행코드와 론 하워드(슾플래쉬, 코쿤, 검호, 분노의 역류, 파 앤드 어웨이, 아폴로13, 랜섬, 그린치, 신데렐라 맨)라는 안전한 블럭버스터 감독을 들여 놓음으로써 제작사의 의도가 명확해졌었다. 분명 이런 이유로 이 영화를 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로 한동안 고민 고민하다가 겨우 봤다.
 
톰 행크스는 우리가 부정해도 그는 분명 헐리우드에서 가장 강력한 흥행카드이다.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 곧 대박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고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그의 등장은 어쩌면 이 영화 제작초부터 불거져왔던 부분이기도 했었다.

영화는 르부르 박물관의 관장의 죽음과 함께 시작한다. 그가 왜 죽어야 했으며 그가 데드사인으로 남겨놓은 기호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로버트 랭던은 그 현장으로 불려가게되고 그 자리에서 운명의 여인인 소피(오두리 토투-아멜리에, 히러브스미, 인게이지먼트)를 만나게 된다. 랭던을 그 현장으로 불러들인 파체 형사(장 르노-마지막 전투, 서브웨이, 그랑블루, 니키타, 비지터, 레옹....)는 신부를 통해 랭던이 범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현장으로 불러들인 상황이었다. 그 위기의 상황에서 소피로 인해 현장에서 피한 그들은 살인범으로 몰리며 파체와 죽음의 진실과 그 안에 담겨있는 더욱 거대한 진실을 감추려는 무리들로부터 쫒기게 된다.
 
내용은 다들 알것이고 그렇게 영화는 진행된다.
 
스릴러 방식으로 보면 좋을 듯 한데...템포가 생각보다는 느리다. 런닝타임 역시 일반 영화보다 길기는 하지만 실재적인 시간들보다도 더욱 길다란 느낌을 받는 영화였다. 원작을 알고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힘든 것은 관객들이 진행 사항들이나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영화를 본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그런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리듬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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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듬이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무척이나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이 최소화되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하는게 평면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간간히 시대를 재현하는 장면들이 등장함으로서 영화적 재미를 심어주기는 했지만 소설을 통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보지 못했던 르부르 박물관을 영화를 통해 감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였지만 그저 그 정도뿐이었다. 장 르노의 등장 역시 영화적으로 그리 힘을 느끼게 만들지 못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톰 행크스 위주로 오드리가 들러리를 서는 형식으로 끌려간다. 그리고 반동인물로 등장한 실라(도그빌, 윔블던)의 활동정도였지 않았을까....?
 
 
정말 그리스도의 후예는 살아있을까?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고...? 어떤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신을 부정하면 사탄이 되는건가? 사탄도 일종의 신이니...그 신도 믿지 않는다면 뭐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종교인도 아니고 여기에서 거론된 종교를 믿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 영화의 주제가 되었던 내용 자체에 대해서 그리 커다랗게 동요한다거나 기존에 알았던 생각들이 바뀔리도 없고...신을 모독했다고 하는 그들의 생각도 이해되지만 영화는 영화이고 소설은 소설일뿐 너무 앞서나갈 필요는 전혀없다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유사한 이야기들은 댄 브라운이 처음도 아니었고 무척이나 많은 매체들에서 예수의 삶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한 경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댄 브라운은 그런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해 자신만의 소설을 만들어 낸것이고 그 감각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고...댄 브라운의 능력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너무 친절하게도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혼동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종교자체도 하나의 형식이 되고 권력이 되고, 상업적인 도구가 되어버린지 오래된 상황에서 영화 상영과 둘러싼 잡음들 조차도 짜증스럽기만 했다. 영화 역시 적절함에서 멈춰버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누가 봐도 적절한 정도의 내용만을 담아 낸 영화소설이었다. 좀더 영화적인 재미를 기대했는데 아쉽기는 했다.
 
 
 
이미 이 영화의 프리퀄이 제작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라 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을 가능성도 이야기 되고 있다고 한다. 분명 이 작품 역시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란 말이 있다. 정말 적절하게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유명한 호텔 뷔페에서 잘나가는 코스가 차려졌다고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정말 동네 뷔페보다도 못한 경우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함이 있다. 영화적으로 재미가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설명조로 끌어가는 방식으로 지루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영화적 재미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영화의 런닝 타임이 조금 짧았다면 그리고 좀 더 리드미컬함이 있었다면 제법 영화적 재미를 느낄 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들 소설을 읽으며 상상을 했던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상상과 영화가 어떻게 표현되어졌는지 비교해보며 보는 것도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있게 만들어 줄 수있을 것이다. 어차피 영화는 소통이고 거래이다. 개개인들과 통하였는지 그리고 그 거래가 만족스러웠는지는 개개인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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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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