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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100. 음란서생 Forbidden Quest 현대의 감성을 과거의 모습으로 바라보기

by 조각창 200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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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하지 않은 음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전혀 음란하지 않은 음란영화이다. 음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서생의 진실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영화는 제작전부터 무척이나 기대를 모았었던 작품이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명성을 얻고 있었던 김대우의 첫 감독 데뷔작이자 완성된 시나리오가 무척이나 평이 좋았기에 걸작이 하나 나올거라는 기대가 많았었다. 제목이 주는 음란함이 기대를 더욱 부풀렸던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다.
 
제법 괜찮은 가문의 장남인 윤서(한석규)는 자신의 동생이 억울하게 문책을 당해 왔음에도 가문의 명애를 위한 상소를 올리지 않는다. 한술 더떠 동생 문책을 담당했던 광헌(이범수)와 어울리기까지 한다.
 
어명을 받들고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황가(오달수)가 운영하는 문집에 찾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된 음란한 서책을 본 이후 윤서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음란한 책들이 있을 수가....

집에 들어와 상소문을 쓰는 와중에도 낮에 보았던 음란서책의 문구들이 그를 떠나지 않게 된다. 심란한 그는 다시 황가의 가게를 찾게 되고 은근슬쩍 자신이 쓴 음란서책을 건낸다. 감히 지체높은 양반이 이런 책을 이란 생각으로 받아든 그 책은 황가의 마음을 빼앗게 되고 본격적인 음란서생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책은 장안의 화제가 되며 아마도 그때 시작되었을려나...? 댓글이 쓰여지면서 우리의 인터넷 문화의 근원을 찾는 일도 겸하게 된다. 이젠 본격적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기 시작한 그에겐 작가로서의 기본 코디인 선글라스도 쓰게 되고 장안 최고의 음란서생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그림을 잘 그리는 광헌을 찾게 된다.
 
그렇게 하여 장안 최고의 환상의 콤비가 탄생하게 되며 음란서책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
 
영화는 음란서책을 제작하는 과정과 우연하게 찾아온 정빈(김민정)과의 사랑에 대해 사실인지 그저 책의 내용인지 모호하게 진행을 시킨다.
 
빠른 리듬으로 나아가던 음란서생의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정빈과의 사랑. 그리고 그 정빈의 사랑을 애타게 원했던 두 남자. 왕(안내상)과 조내관(김뢰하)의 정빈에 대한 사랑 싸움이 주가 된다. 자신들은 평생 얻지도 못했던 정빈과의 사랑을 단순히 음란한 글을 쓰는 도구로 쓴 윤서를 도저히 용서할 수없는 그들은 그렇게 그를 몰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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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힘은 당연 김대우 감독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등의 성공작과 <해적>, <용병이반>, <송어>등의 작품들에 참여했던 작가 출신의 성공적인 감독 진입작이었다.
 
또다른 힘은 배우의 힘일진데 한석규가 연기 잘하는 배우임에는 분명하지만 오달수, 김뢰하, 우현. 김기현등의 등장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세가지 정도의 기원설이다. 정말일까?
 
 
1. 댓글의 기원
2. 빨간책의 기원
3. 동영상의 기원
 
 
1. 댓구하는 글이니 댓글이 아닌가? 그렇다. 이 용어는 인터넷 문화가 낳은 새로운 문화임에도 분명 그 전에도 쓰여졌을 법한 문화일 것이다. 그 시대에도 댓글이 하나의 문화처럼 형성되고 활용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2. 음란서책의 표지는 모두 빨갛다. 의도적인지 인간의 심리는 모두 그러한지 알 수없지만 그 빨간책이 그 시절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일상화되기 전까지 역전 노점에서 은밀하게 판매되던 추억의 빨간책들을 기억하는 분들도 제법있으실 것이다. 아주 저렴한 가격의 책부터 꽤 나가는 책들까지 참 많은 음란서적들이 은밀하면서도 공개적으로 그렇게 우리의 어린시절을 음란하게 만들고는 했었다. 수입서적 전문판매처 같은 곳에서도 아주 은밀하게 팬트 하우스나 플레이보이등 음란 사진집들이 고가에 판매되기도 했었다. 한번 학교에 돌면 책이 너덜거릴 정도로 온 학교를 돌던 그 추억도 그 시절을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3. 동영상의 기원은 아주 오래되었을 것이다. 그걸 움직이는 영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며 하나의 문화가 되었던 것 역시 인터넷의 일상화가 가져온 문화임에도 이 영화는 뻔뻔하게 동영상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위 세가지의 기원설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이 기원들은 영화의 요소 요소에 배치되어 영화적 재미를 돋구는 역할 해줬다.


영화는 우리가 보았었던 <스캐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분위기와 무척이나 닮아있음을 알 수있게 해준다.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이 영화는 배용준이 안경을 벗고 새로운 도전을 했음이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의 우리식 표현보다 이재용 감독이 열어 젖힌 새로운 감각이었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연 이 작품은 시대극이 얼마나 화려하고 재미있게 보여질 수도 있음을 알려진 최초의 작품이었다.
 
김대우 감독의 데뷔작 역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프로덕션 디자인의 유사성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무척이나 비쥬얼한 사극영화로서의 흐름을 잘 이어가고 있다.
 
 
 
무겁지 않고 가벼움이 재미로 다가오는 영화. 이야기꾼의 이야기 영화. 음란한 이야기보다는 진실된 사랑이란게 무언가를 찾고자 했던 영화였던 것 같다. 미뤄두었던 한국영화가 속속 등장하니 들여다 보고는 있지만 첫 작품의 기대가 너무나 컸나. 다른 작품들 보는게 미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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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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