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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98.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ner 희망은 언제나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다.

by 조각창 200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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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상은 그나마 그렇게 정화되어지는 것일 것이다.
 
 

 
참 좋은 영화다. 그리고 쉽게 만나기 힘든 영화이기도 하다. 국내 극장에서 이런 영화가 상영이 되고 볼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일 것이다.
 
거대 조직에 의해 핍박받고 착취당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였다. 거대 자본과의 결탁을 통한 착취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건만...그 무서운 진실을 목숨과 바꾸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나마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온화한 성격의 영국 외교관 저스틴(랄프 파인즈-쉰들러 리스트, 퀴즈쇼, 스트레인지 데이즈, 잉글리쉬 페이션트, 스파이더 맨,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불같은 성격의 인권 운동가 테사(레이첼 바이스-스틸링 뷰티, 광끼, 미이라, 어바웃 어 보이, 런어웨이, 컨피던스, 콘스탄틴...)와 격렬한 논쟁으로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거짓말처럼 사랑에 빠지고 저스틴이 케냐로 떠나기전 결혼을 한다.
 
그리고 이제 곧 태어날 아이를 품은 채 행복한 그들. 임산부의 몸으로도 열심히 인권 운동에 매진하는 그녀. 그런 테사를 경계하고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는 권력층들...케냐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무엇엔가 집중하는 그녀가 불안한 저스틴.

아이를 낳자 마자 죽어버리는 아픔을 겪는 그들...그 순간까지도 그녀는 이 암흑의 나라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사건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불안한 상황에서 그녀는 그녀의 동지인 흑인 의사와 UN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로키로 향한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꽃을 가꾸는 그에게 그녀의 사랑스런 부인이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시체 안시소에 있는 그녀는 끔찍할 뿐이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곧 언론에 보도되지만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가 않다. 타살이 분명하건만 같이 떠난 흑인 의사와의 이상한 소문만이 무성할뿐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진실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감춰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두고 간 그녀의 일기에서 저스틴은 그녀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고 그녀가 죽음으로서 맞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거대 조직은 그녀를 그렇게 처참하게 죽인 것처럼 저스틴을 쫒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위험을 저스틴도 감지하고 있다. 자신이 테사의 일을 알려고 하면 할 수록 그가 죽을 수밖에 없음을...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스틴은 그녀가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진실에 대해 점점 다가간다.
 
 
이 작품은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바탕으로 우리에겐 <시티 오브 갓>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만든 거대 음모론에 맞서 당당히 진실을 파헤치는 이들에 대한 헌사와 같은 영화이다.
 
페르난도 감독은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버려진 땅, 버려진 인간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구조적으로 처해진 상황에 대해 그는 영화로 이야기 하고 있다.

거대 자본이 군림하는 현대사회속에서 가난은 가난을 낳고 부는 부를 창출할 뿐이다. 그리고 60억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소수의 거대자본 권력들을 그들을 대상으로 착취하고 갈취함으로서 만족을 느낀다. 더 많은 부를 위해 가난한 자의 장기를 빼내 팔아버리는 거대 자본의 힘은 국가를 뛰어넘고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 마저도 뛰어넘는다. 그들에게는 자본만이 도덕이고 선이다. 돈만이 그들의 모든 기준을 정해줄 뿐이다.
 
이젠 모두 알려진 비밀이지만 UN이란 거대 조직역시 미국에 의해 주창되어 설립되고 미국을 위해 이용되는 이름뿐인 기구이다. 거대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그들은 보다 많은 부를 착취하기 위해 척박한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실험대상으로 농락하고 아랍의 석유를 뺏기 위해 거리낌없이 부녀자와 아이들을 살육한다. 그들에게는 그게 선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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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가 벌이는 음모론에 대한 도전이다. 영화에서는 제약 회사나 무기상들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전쟁=무기의 등식처럼 제약회사=전쟁이 성립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 무기업자들 처럼 전쟁을 일으킨다. 질병을 유포하거나 그 질병에 대한 방어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돈에만 집착하는 그들은 이미 국가권력 이상이다.
 
국가를 지배하는 권력층들과 커넥션이 되어있고 그 관계를 통한 그들만의 지구촌은 형성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60억의 인구를 조정하려 한다. 극단적인 표현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의 거대 자본들에 의해 우리가 어떻게 착취당하고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가 알 수있을 것이다.

화려한 색감과 거대자본에 저항하는 약하지만 강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좋았지만 그의 전작보다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없을 정도의 대 스타들과 함께 한 작품이기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조금은 익숙하고 뻔한 형식을 추구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너무 감성적인 측면으로 흘러 본질이 조금 흐려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이다.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고 말하지 않는다면 이는 부정한 일을 벌인 이들과 다를게 없을 것이다. 대중문화의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영화를 통해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 놓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영화는 판타스틱을 추구하지만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고 논쟁꺼리를 던져 놓기도 한다.
 
 
영화의 형식은 테사가 죽은 이후 저스틴이 그녀의 추억을 찾아가며 진실과 싸우는 형식을 취한다. 조만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관타나모로 가는 길>도 감추려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시 정권에 의해 살육되어진 이라크와 인간이하의 저주를 내리는 폭압의 장소 관타나모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었던 아니면 일부로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전쟁을 방불케하는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역지사지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쓰인다. 제국주의적인 폭압은 투쟁만을 낳을 뿐이다. 현재 남미에서는 좌파 정권이 속속 들어서며 미제국주의에 의해 억압 당했던 남미의 해방을 꿈꾸도 있다. 제국주의자들이 이용했던 자본을 그들은 자족할 수있고 상생할 수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남미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미래도 보일 것이다. 극단적인 편중은 붕괴만을 숙명처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조금은 지루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거부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깨우치며 서로 잘 살수있는 상생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반문하는 기회도 얻을 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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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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