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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92.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About Love アバウト・ラブ/関於愛 Love란 Is가 아닌About인가?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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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영구불변한 소재이자 주제이다.
 



 
이 영화는 삼국의 실험적인 영화이다. 일본, 중국, 대만을 잇는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에 대한 영화이다.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전개되어가는지 그 전개 과정들을 바라보며 사랑이란? 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에 대한 각각의 시각을 확인해 보는 영화....라고 이야기를 해도 되나?
 
우리가 쓰는 사랑이라는 용어는 각국의 언어로 다 다르지만 사랑의 진리는 동일하다.

 
영어 I love you(아이 러브 유)
독얼어 Ich liebe dich(이히 리베 디히)
불어 Je t' aime(즈 뗌므)
일본어 あいしてる(아이시떼이루)
필리핀어 Mahl kita(마할 키타)
아랍어 Wuhibbuka(우히부카)
루마니아어 Te iubesc(떼 이유베스크)
러시아어 Я люблю тебя.(야 바스 류블류)
이태리어 Ti amo(띠 아모)
포르투갈어 Gosto muito dete(고스뜨 무이뜨 드 뜨)
서반아어 Te qiero(떼 끼에로)
헝가리어 Szeretlek(쎄레뜰렉)
네덜란드어 lk hou van jou(이크 하우 반 야우)
스페인어 Te amo(뗴 아모)

영화는 세 도시의 명칭을 따서 단락지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동경>편 이다. 동경에 만화를 배우기 위해 대만에서 건너온 야오(진백림)은 우연히 건널목에서 만난 미치코(이토 미사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화실에서 그림을 보며 그녀의 현재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녀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그가 잘 할 수있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녀의 작업장 유리에 하루에 한장씩 붙여 놓는다. 그렇게 야오는 미치코를 사랑한다.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갑자기 찾아든 남자. 만나야 하나? 우연인가? 아니면 이게 사랑인가? 그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태어났고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언어나 문화가 아닌 그들이 할 수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감정을 이야기 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타이페이>편이다. 대만여인 아스(범효훤)와 일본인 텟짱(카세 료)는 아는 친구사이이다. 아스는 저녁에 잠이 오지 않아 책장을 만든다. 옆방에서 수시로 침묵을 요구한다. 그녀는 소리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동원하며 어렵게 만들어 낸다. 문제는 이제부터 만들기는 했지만 세울 수가 없다. 그녀가 처리하기에는 너무 무겁다. 그래서 그녀는 텟짱을 부른다.
 
비오는 저녁에 아스를 위해 샴페인을 사들고 찾아 온 아스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그녀의 부탁으로 책장을 옮긴다. 그리고 그들은 어눌한 의사소통을 통해 어렵게 책장에 페인트 칠을 하고 그리고 그렇게 분위기에 휩싸인다.
 

하지만 아스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그렇게 아스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찾아서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헤어지고 그들의 사랑은 아직도 유효한가 생각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베이징>편이다. <동경>편에서 야오의 일본어를 가르치던 학원강사였던 슈헤이(츠카모토 타카시)는 공부를 위해 베이징으로 간다. 그리고 그는 허름한 하숙집으로 들어선다. 그곳은 1층은 조그마한 상점을 하고 2층이 집인 곳이다. 그곳엔 윤(리 샤오루)이 있다. 무심한듯 일본에서 건너온 슈헤이를 좋아하기 시작한 윤. 말할 수없는 그런 짝사랑은 그의 주변을 멤도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슈헤이에게 전해진 소포. 그리고 찢겨진 엽서를 주워 붙여 번역을 시작하는 윤. 그녀는 그렇게 그를 사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의 언어를 배운다. 그를 버린 여자가 보낸 엽서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표현하는 윤.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슈헤이를 마중나온 윤. 조만간 돌아오겠다는 슈헤이에게 그녀는 이야기 한다. "떼 끼에로"라고...그저 안녕이란 스페인어로 알고 있던 슈헤이는 다시 돌아온 베이징에서 우연히 알게 된다. 그건 사랑한다란 이야기 였다는 것을...그리고 그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 단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가지 도시와 세가지 사랑에 대한 세명의 감독의 영화들이 이 영화를 이루고 있다. 옵니버스로 구성되어져 있지만 비슷한 형태의 영화적 패턴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의 장벽이 그들에게 주워져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언어와 상관없이 국적과 문화에 상관없이 그 혹은 그녀가 좋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다가오고 그렇게 이뤄질듯 하면서도 이뤄지지 않고...그런 결정을 도저히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게 한다.

2004년이였나..?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던 영화였다. 국내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아시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의 이런 움직임은 <무극>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 한국이 모여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공동의 시장에 개봉을 하는 방식은 새로운 시도이자 해야만 하는 시도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의 영화시장도 기형적으로 가끔 터지는 10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영화의 규모를 키울 수는 없다. 최소한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헐리우드식의 대작 영화들도 어느정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을 전제로 대작영화를 만든다면 이는 재앙과 동일하다. 그 동안 제작되어져 왔던 100억 프로젝트들이 모두 망했던 전례를 보더래도 최소 아시아 전역 개봉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규모의 영화는 만들기 힘들 것이다.
 
규모의 영화를 떠나서라도 아시아권을 하나의 권역으로 설정하고 영화를 제작한다면 다양한 문화의 교류와 수익의 다양화로 현재보다는 훨씬 다양한 형태의 영화들이 제작되고 소비되어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같은 영화도 좋은 시도라고 이야기 할 수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상업적인 덕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아직은 실험적인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마도 "떼 끼에로"를 기억하고 있을 듯 하다. 사랑의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언어로 설명을 할 수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랑...그런 사랑에서 이 단어는 멋진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살아가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이다. 우리 모두 주변을 돌아보자! 그리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보자. 이제 봄이 오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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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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