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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91.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우디가 이야기하는 영국식 살인사건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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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알렌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살아있는 교재와 같은 존재이다.
 
 


 
제목은 다들 아시듯이 테니스 게임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마지막을 뜻한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의문을 던진다. 네트에 걸려 공중에 뜬 그 테니스공이 어느 방향으로 떨어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난다. 그리고 영화 역시 마지막 순간 그 공이 어디에 떨어질까에 초점이 맞춰진다.
 
 
1.
 
테니스 선수였던 크리스(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벨벳 골드마인, 슈팅 라이크 베컴, 알렉산더, 미션 임파서블 3)는 영국의 유명한 테니스 코트에 일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프로선수로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한 이력으로 취직을 하게 되고 레슨을 받으러 들른 휴잇가의 아들인 톰(매튜 굿)을 만나게 된다. 자유분방한 영국 갑부의 아들인 톰의 초청으로 같이 간 오페라 하우스에서 톰의 여동생인 클로에(에밀리 모티머-스크림 3, 영 아담, 핑크 팬더)를 만나게 된다.
 
클로에는 한 눈에 크리스를 사랑하게 되고 클로에의 요청으로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휴잇가의 행사에서 핑퐁을 치던 미국인 배우 지망생 노라(스칼렛 요한슨)을 만나게 된다. 첫 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크리스.
 
그들의 불행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톰의 애인인 노라. 뇌쇄적인 미녀 노라에 빠져버린 크리스. 대부호 휴잇가의 사위가 되느냐 매력적인 노라와의 사랑을 쟁취하느냐.. 누군가를 사랑하는 대상이 달라짐에 의해 가져올 수밖에 없는 위기는 영화 전반을 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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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일랜드에서 건너 온 전직 테니스 선수인 크리스는 크게 성공하고 싶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야망을 숨기지도 않는다. 운 좋게도 영국 갑부의 딸인 클로에를 만나게 되었고 더욱 운 좋은 일은 그런 클로에가 자신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저택과 광활한 땅과 별장, 개인 소유 말등...귀족들이 누릴 수있는 모든 것들을 누리고 있는 휴잇가의 사위가 되는 행운을 가지게 되는 크리스. 클로에의 부탁으로 장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일원이 되어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는 크리스.
 
톰의 애인인 노라는 휴잇가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톰의 어머니는 배우지망생이자 미국인인 노라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비오는 그날. 톰의 어머니는 집중적으로 노라를 공격하고 집밖으로 나온 노라. 그녀를 따라가는 크리스..그리고 그들의 불륜은 시작된다.
 
그러나 크리스의 결혼과 노라와 톰의 헤어짐에 의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사랑하게 된다.
 
 
3.
 
한 동안 사라져 버린 노라를 그리워 하던 크리스는 아내를 만나러 간 갤러리에서 우연하게 노라를 발견한다. 그리고 잊을 수없었던 노라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크리스. 회사의 중역이 되어 안정된 삶을 사는 그에게 노라는 결코 잊을 수없었던 그만의 로망이었다.
 
클로에는 자신이 빨리 아기를 낳기를 원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크리스와의 잠자리도 소원해지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아기 갖기를 원한다.
 
크리스와 노라의 위태로운 사랑은 열정적으로 진행되고 크리스는 클로에와의 이혼도 생각할 정도로 깊어지기 시작한다. 회사에서의 업무는 소홀해지고 아기 갖기를 원하는 클로에도 부담스럽다. 그러던 어느날 가족 휴가에서 노라의 전화를 받는다.
 
 
"나 임신했어"
......
 
 
그렇게 원했던 클로에는 가지지 못한 아기가 단 한번의 실수로 임신이 되다니....크리스는 혼란 스럽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안정된 삶을 택하느냐..사랑을 택하느냐...?
크리스의 혼란은 노라의 집착으로 더욱 혼란스럽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크라이막스이자 영화의 결말에 다가간다.


우디 알렌은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살아있는 영화교재와도 같은 인물이다. 칠순을 넘긴 노감독은 여전히 메가폰을 잡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부러운 광경이 아닐 수없다.
 
일단 일반적으로 우디 알렌의 영화는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골수 뉴요커인 그는 반골기질이 농후한 지식인이기도 하다. 조그마하고 큰 안경을 쓰고 만성 피로에 쌓여 사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외모는 그의 영화만큼이나 독특하다. 한없이 내뱉는 영화속 그의 이야기들... 코미디..뉴욕에서의 생활..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골수 뉴요커가 뉴욕을 떠나 영화를 만들었다. 제작비를 유럽 펀드(BBC Film)에서 지원해 촬영지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는 영국에서 최소 2년간은 머물거라고 한다. 이미 다음 작품(스쿱)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편엔 자신과 새로운 여신이 되어버린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다고 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미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여자배우군들 중 하나이다. 한동안 린제이 로한이나 다른 동년배 여배우들에게 밀리는 인상이었던 스칼렛은 연기와 작품으로 승부함으로서 아이돌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인정받고 각인되어짐으로서 그녀는 다른 경쟁자들과 질적인 차이를 보이며 새로운 미국 영화의 히로인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이 조그마한 여인이 미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인정될 날도 그리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살인에 얽힌 사랑이야기이다. 배신과 음모가 있는 전형적인 스릴러 형식을 띠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6,70년대에나 볼 수있는 크루 타이틀로 시작된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지금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통속적인 라인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메타포이자 복선이 두 번 등장한다. 앞에서도 이야기 되었지만 매치 포인트에서 결정이 되어질 공의 향방은 어디인가? 테니스 코트에서 네트에 걸린 테니스 공과 강변 난간에 걸린 반지의 향방은 어떻게 되어질까?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들의 대사에서 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운이 따라주느냐 아니냐..운보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결론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운도 무시할 수없다는 그들의 대화는 이 영화의 복선이기도 하다.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영화로 처음 접한 우디 알렌. 뉴욕 빈민가 출신에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얻었던 우디. 우리에겐 잊혀질 수없는 입양아 순이와의 사랑. 한 동안 우디의 영화세계에 빠져찾아 볼 수있는 영화들은 모두 찾아 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신이 섹스에 대하여 알고 싶었던 모든것>, <슬리퍼>, <사랑과 죽음>, <애니홀>, <맨하탄>, <스타더스트 메모리>, <젤러그>, <카이로의 붉은 장미>, <한나와 그 자매들>, <뉴욕 스토리>, <그림자와 안개>, <우디알렌의 부부일기>, <맨하튼 살인사건>,...... <브로드웨이를 쏴라>, <마이티 아프로디테>,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헐리우드 엔딩>, <애니씽 엘스>그 외의 그의 영화들은 그가 살고 있는 뉴욕에 대한 고백이고 사랑이다. 블랙 코미디와 사랑, 가족, 뮤지컬등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살아있는 레전드인 그가 언제까지 영화를 만들 수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영화들은 나에겐 새로운 재미와 머리 아픔을 동시에 던져주기도 한 선물이다.
 
 
순이와의 결혼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고 이야기 한 우디. 그의 영화는 나이가 들면서 색채가 많이 바뀌었다. 이 영화 역시 기존의 우디를 상징하던 영화적 색채는 아니다. 그래도 그의 영화들은 모두 우디표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그의 영화는 부도가 없는 보증수표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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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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