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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88. 아이 엠 샘 I am Sam 우린 샘에게 사랑을 다시 배워야 한다.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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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되어버린 가족. 가식적으로 변해가는 사랑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사랑 지침서.



 
 
이 작품이 소개된게 2001년이니까 벌써 5년이 되어버린 영화이다. 갑자기...좀전에 공중파 방송에서 하는걸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이 영화를 아직 못보고 있었다. 몇번이나 보려고 했었는데..꽃혀있는 DVD도 그대로인데...어찌되었든 더빙판으로 본 <아이 엠 샘>은 역시 재미있었다.
 
우선 연기력이 완벽한 배우들의 참여는 이영화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기억되어질 배우인 숀 펜의 출연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분명하다. 이젠 시들해져버린 미셀 파이퍼의 연기도 좋다. 당연 눈에 두드러진건 다코타 패닝일 것이다. 이젠 너무 자라 예전의 귀여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역시...타고난 배우이다.
 
이 영화는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에 이미 봤던 이들이 많을 것이다. 뭐 안봤더래도 나처럼 공중파를 통해 혹은, 케이블등을 통해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그래서 줄거리가 무의미해진다.
 
7살의 지능밖에 가지지 못한 주인공 샘(숀 펜)은 아이의 탄생과 함께 부인에게 버려진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되는지도 모르는 그에게 축복이자 커다란 숙제이다. 그에게 좋은 주변 친구들이 많다. 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옆집에 사는 애니는 어린 루시(다코타 패닝)의 육아에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이웃이다.
 
이젠 아버지보다 영특해져버린 루시. 루시는 아버지가 자신보다 모자라게 보이는 것이 싫어 아버지가 읽을 수있는 동화책만 읽는다. 그리고 루시는 7살에 불과한 아버지 샘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아버지가 어려서인지 루시는 아버지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그런 샘에게 어느날 길거리에서 우연히 접근한 창녀에 의해 경찰에 입건되고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루시의 생일날 찾아온 사회복지사에 의해 샘과 루시는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과 숙의끝에 전화번호부에서 가장 좋은 변호사를 찾아 그녀를 만나게 된다. 너무 유명하고 성공한 변호사 리타(미셀 파이퍼)는 주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 무료로 샘의 변호를 맡게 된다.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었지만 차츰 차츰 샘의 순수함에 동화되어가는 리타. 그녀는 자신의 일때문에 소월해진 아들과의 관계에 힘들어 하고 외도를 일삼는 남편과도 문제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 샘은 우연하게 찾아온 천사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샘의 양육권 문제 때문에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집밖으로 나와 변호를 해준 애니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안좋은 기억 때문에 힘겨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아버지 샘에게 루시가 얼마나 귀중하며 루시에게 샘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말하기 위해 20여년의 침묵의 서약을 풀었다. 샘의 모자란 친구들은 재판장에 루시를 돌려달라는 팻말을 들고 샘을 응원한다. 정상인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알 수있었을 것이다. 우린 정상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니 말이다.
 
루시를 보고싶어 위탁가정이 있는 집 근처로 이사간 샘. 그런 샘에게 밤마다 찾아가는 루시. 그런 루시를 다시 위탁모에게 데려가서 루시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샘. 루시를 너무나 사랑하는 위탁모는 입양을 위한 재판이 있는 전날 샘의 집에 찾아온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루시를 샘에게 건내며 샘이 루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샘 역시 재판정에서는 절대 이야기 할 수없었던 진실을 이야기 한다. 자신에겐 루시를 돌봐줄 엄마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그들은 진실한 한 가족이 되는 순간이다.
 
 
인위적으로 나눠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울타리가 그들에겐 더욱 절실하고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식구. 너희 식구를 나누는 것이 아닌 서로 필요한 사람들끼리 도와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어쩌면 인위적으로 규정되어진 가족이란 체계보다도 더욱 현실적인 답안이 되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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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물나게 만드는 영화였다. 마음속에 응어리져있는 그 무언가를 해갈해줄 수있는 눈물은 정말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규정되어버린 남자라는 틀속에서 운다는 것은 추하다고 한다. 그래서 울고 싶어도 울 수없는게 우리 사회 남자들의 처지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울고 있는 남자를 보면 기집애처럼 우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들 한다. 그래도 우린 정기적으로 울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린 견딜 수없을 것이다. 여자라고 놀려도 좋다. 남자도 울 권리는 있다.
 
최근의 뉴스들을 보면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영화의 소재로서나 있을 법한 황당한 소식들이 이젠 일상화되어버려 더 이상 놀랄일도 아닌게 되어버렸다. 가족이란..가정이란 울타리는 더 이상 보호막도 사랑이 싹트이고 자라나며 나눠주는 공간이 아니다. 자식들이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식들을 때려죽이는 세상에서 진솔한 사랑이란 단어는 현실하곤 점점 멀어지고만 있다. 가족의 붕괴는 곧 사회의 붕괴로 이어진다.
 
가족간의 기본이어야 할 사랑도 이젠 수치화되어져버리는 세상이되어 버렸다. 천민자본주의가 최상이 되어버린 이상한 나라에서 가장 큰 덕목은 돈이다. 돈이 사랑을 만들고 돈이 모든것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그런 사회는 각박할 수밖에는 없다. 상위 1, 2%를 위한 사회 시스템은 점점 정밀해질 것이고 상위 1, 2%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노예화되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로 접어들어가고 있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란게 답답할 뿐이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이란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사랑스럽고 너무나 좋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펑펑 울고나서 씨익 웃을 수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힘이란 진실을 알리는 역활도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 판타지를 누릴 수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잃어버린 사랑의 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도 해준다. 이론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다시 한번 알게 해준다.

7살의 사고를 지닌 샘이 보여주는 사랑은 자신을 위한 사랑이 아니었다. 자신의 너무 사랑스러운 자신의 딸 루시의 삶을 먼저 생각한다. 너무 순수한 그의 근원적 사랑은 사회의 때가 진하게 묻어버린 다른 이들에게 순수함으로 전이되어진다. 샘은 그렇게 사랑을 실천한다.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주변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누군가를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사랑할 수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에 입각한 사랑의 실천. 이게 샘이 사랑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일 것이다.
 
세상은 순수함을 바로라고 이야기 한다. 순수하면 할수록 현대 사회에서는 살아가기 힘들다. 그런 순수함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 그 현대사회는 서로 속이고 속는 멍청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원한다. 순수한 사랑을 말이다. 그저 용기가 없어 먼저 하지 못했노라고 변명을 하면서 말이다. 7살의 사고를 가져서 용감한 샘은 당당하게 순수한 자신의 사랑을 주변인들에게 알려주고 깨우쳐준다. 그런 샘이 우리곁에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다들 이런 마음들 아닐까...?
 
 
영화를 만든 제시 넬슨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이 영화 역시 시나리오와 감독을 겸했다. 그의 전작을 보면 이 감독이 어떤 주제에 집중하는지 알 수있을 것이다. <코리나 코리나>, <스텝 맘>, <스토리 오브 어스>, <아이 엠 샘>이 그가 만든 시나리오들이다. 모두 가족관계에 대한 고민들을 담고 있다. 아직 최신작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분명 그의 영화 <아이 엠 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좋은 영화로서 남을 것이다.
 
 
영화의 또다른 주제는 비틀즈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우린 비틀즈의 명곡들과 만난다. 그리고 에비로드의 명반의 표지와 같은 장면이 나올 정도로 비틀즈에 매혹되어져 있다. 그리고 샘은 비틀즈에 미쳐있다. 뭐 작가가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영화로서 투영되었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샘의 딸 이름도 그가 좋아하는 비틀즈의 음악에서 따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속의 모든 명곡들이 비틀즈의 음성이 아닌 리메이크곡들로만 채워졌다는 것일 것이다. 하긴 비틀즈의 음악을 쓰는게 얼마나 힘든지는 다들 알기에...쉽게 계약조차도 하기 힘드니...(사담이지만 최근 비틀즈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마이클 잭슨이 소니사측에 판권을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온라인 음악 사업을 넓혀가는 소니입장에서는 최상의 옵션을 가지게 된 셈이다.)
 
 
 
감성이 앞서서 말로 다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 이런 영화 자체를 혐오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속에 담겨져 있는 진솔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있는 기회는 좀처럼 접하기 힘들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작품을 만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직 꺼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보시길.... 이 영화엔 사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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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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