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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82. 싸움의 기술 The Art Of Fighting 백윤식이 안나왔다면 이 영화가 의미가 있을까?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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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신한솔 감독의 첫 번째 감독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에서 이런 배우를 눈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없는 대단한 배우인 백윤식에 의한 백윤식을 위한 백윤식의 영화이다. 분명 이 영화의 주연급 조연이지만 그의 탁월한 카리스마와 연기가 없었다면 아무 의미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김기덕 감독의 <빈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었던 재희가 맡고 있다. 유약한 주인공 병태는 공업고등학교로 전학을 온 이후 그 학교의 패거리들에게 항상 따를 당하고 맞는 아이이다. 항상 자신이 용감하고 싸움 잘하는 놈이 되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그런 선생도 만나지 못한다. 특공무술을 배우고 있지만 특공무술 선생은 동네 양아치들에게 훔씬 두둘겨 맞아 그마저도 그만뒀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다니는 허름한 독서실 한 방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중년의 남자 판수(백윤식)를 만나게 된다. 목욕탕에서 거친 깡패를 휘어잡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싸움의 기술을 배우기를 원한다.
 
그들의 이런 요상한 동거는 이렇게 시작된다. 밥도 사고 더울때 음료수도 너가 사라.

이 이상한 아저씨 판수는 항상 집에 틀여박혀 무협지를 읽는 낙으로 살아간다. 이젠 제자가 되어 버린 병태와 노닥거리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의 전부이다. 중간 중간 나오는 그의 싸움 기술은 탁월하다 못해 하늘이 내린것처럼 신비롭게 까지 하다.
 
영화의 배경은 병태가 다니는 공업고등학교와 그와 판수와 같은 공간에 사는 독서실이다.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학생들간의 폭력도 난무하지만 선생이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난무한다. 영화는 학교 폭력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병태라는 유악한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아 내려 하는지 모호하다.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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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빚어지는 비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고 있고 학내에서 비일비재하게 빚어지고 있는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도 않다. 엄마를 잃고 형사인 아버지와 살고 있는 병태의 불우한 환경과 학교에서의 폭력을 이겨내 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것도 아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백윤식이라는 희대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다. 백윤식이라는 인물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 낼 수있고 그랬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도 부족하고 재희가 만들어내는 역항에서도 부족하다. 데뷔작이기에 용인되어질 수있지만 아쉬움이 무척 큰 영화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한솔 감독의 단편영화를 본적이 있다. 몇 편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중<염소가족>이라는 황당한 내용의 단편영화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스님이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염소를 겁탈하고 그 이후 염소와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염소의 배가 불러오고 스님은 자신의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염소를 찾아 헤메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황당하고 엉뚱한 영화였던거 같다. 그것으로 신한솔이라는 이름을 많이 알린 영화이니 그에게도 무척이나 의미가 있는 영화일 것이다. <염소가족>의 주인공 스님역에 이문식이 출연했었는데 그 인연이였는지 이번 영화에도 특별출연해 그만의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의 영화의 인트로였던 것 같다. 싸움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자와 그 속의 움직임들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의 시작은 영화의 내용들을 다이제스트하는 측면도 있었고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역할도 충실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리곤 백윤식의 연기를 보는 것으로 이 영화는 그 수명을 다헸다.
 
초야에 숨어사는 무림의 고수. 그 고수는 항상 웃는다. 하지만 동작 하나 하나가 세련되었으며 무섭기까지 하다. 그는 영웅이지도 않다. 어린애에게 돈을 뜯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지만 싸움하나는 대단한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영화 감독들은 거의 대부분은 아니겠지만 몇몇 배우들과 작품을 하기 소원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윗선에 올라서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백윤식이다. 무표정한 얼굴속에 수많은 모습들이 감춰져 있는 그의 연기는 영화속에서 언제나 매끄럽게 어울려있다.
 
백윤식을 위한 백윤식표 영화. 그가 주인공인 멋진 영화가 이제는 나올 시기가 된 것 같다. 감초가 아닌 당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탁월한 연기력의 배우로 우리에게 다가올 날을 기대한다. 백윤식씨는 최동훈감독(범죄의 재구성)의 신작인 <타짜>에 출연한다고 한다. 무조건 봐야만 하는 영화 목록이 되어 벌써부터 영화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조승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새로운 영화. 조승우와 백윤식 그리고 최동훈, 허영만. 허영만의 걸작 화투만화가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 허영만의 영화들이 꽤많이 영화화 되었지만 <비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었는데 최동훈 감독의 연출로 어느정도의 깊이까지 영화로 보여줄 수있는지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 싸움을 정말 못하고 매일 맞고 다니는데 주먹이 날라와도 눈 감지 않을 자신있는 분들이나, 백윤식이라는 인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봐라!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는 해줄 TV를 기다리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의 황당함과 내용의 다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코믹을 하고 싶었는데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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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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