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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80. 폭력의 역사 History Of Violence 우리에게 내재된 폭력은 어떻게 역사화 되는가?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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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넨버그의 냄새는 나지만 크로넨버그의 색채가 옅은 그러나 명성 그대로의 작품.
 



 
수입은 현재 고가의 비용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언젠가는 수입될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의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흥행성적을 올릴지는 미지수이다. 크로넨버그의 작품은 국내에서 성공한 적이 거의 없고 고가의 수입단가에 비해 국내 판권 활용도가 많이 털어져 국내에선 영화제용으로 끝날 수도 있는 또다른 버림받은 걸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제목처럼 폭력이 어떻게 순환되어지는 가에 대한 감독의 고찰이 들어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두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한가한 조그마한 모텔에서 멋진 오픈카에 올라서 떠나려는 그들은 아주 평범한 부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섰을때 그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들은 무자비한 살인마들이었다. 영화의 처음부터 관객들은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영화의 주제를 확연하게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들이 거쳐가게 된 조그마한 소도시. 그 소도시에 우리의 주인공 가족들이 살고 있다. 평범한 시골 풍경속에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마음시 좋은 가족. 남편은 시내에 조그마한 음식점을 하고 있고 부인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그들은 서로 무척이나 사랑한다. 큰 아들은 평범한 학생으로 친구들과의 다툼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착실한 학생이다. 어린 딸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런 여유로운 마을과 가정에 살인마들은 너무 쉽게 눈에 띤다. 폐점이 다가온 시간에 주인공 음식점에 들어선 이들은 그들의 폭력의 본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들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 벌어진다.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르려던 순간, 주인공은 그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해낸다. 프로페셔널한 실력에 모두들 놀라워하지만 그들에게 주인공은 영웅이다. 무자비한 살인마들에게서 자신들의 생명을 구해준 그는 그들의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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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며 그는 영웅이 되지만 이를 통해 그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며 음습한 사나이들이 그를 찾아온다. 그리곤 그의 현재의 이름이 아닌 그의 어두운 기억속에 숨겨져있던 킬러의 이름이 꺼내진다. 그러면서 그의 내면속에 숨겨져있던 혹은 숨기고있던 킬러의 본성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상황들은 급박해져 가며 그들의 가족에게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며 폭력은 일상화되며 점점 난폭해진다. 그리고 그 폭력은 이제 하나의 역사가 되어 전승되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고민들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강한자를 위한 약자의 용기일 수도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의 무기일 수도...폭력도 그 다양한 용도만큼이나 다르게 평가되어지지만 비폭력을 주장했던 인도의 성자처럼 우리는 폭력을 숨기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속에 내재되어있던 폭력은 어느순간 우리를 지배하며 폭력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의 문제뿐만이 아닌 국가의 푝력으로도 이야기될 수있을 것이다. 우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폭력의 역사로 인식해도 무방할 정도로 폭력에 의해 지배되어져 온 그리고 폭력을 통해 지배되는 세계에 살아가고 있다. 그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행해지지만 우리을 옥죄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다.
 
이 영화는 고전적인 서부영화의 구조를 차용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칸느 영화제에서의 참혹한 결과로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던 크로넨버그의 능력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부영화의 구조라고 하면 뭘까 하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서부영화의 구조는 이렇다.
 
한 조용한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어느날 낯선 방랑자가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은 그를 경계한다. 그 마을안에는 폭력의 힘으로 그들을 괴롭히는 못된 이가 있다. 그들은 은근히 그 폭력자를 방랑자가 처치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방랑자는 그 마을의 착하고 이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 여자를 해하려는 나쁜 무리와 일대 결투를 벌여 승리를 거두고는 홀연히 그 마을을 떠나며 영화는 끝난다.
 
이런 스토리 라인이 중요한 서부극의 내러티브라고 이야기 할 수있을 것이다. <폭력의 역사>는 전형적인 서부극 내러티브라기보다는 중요요소들이 녹아들어가 있는 변형된 서부극의 라인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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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은 위에 올려져 있는 표지에서 알 수있듯이 크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존 아그너는 그래픽 노블계에서는 무척이나 알려진 작가이다. <져지 드레드>역시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이다. 프랭크 밀러의 <신 시티>가 영화화되어 무척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영화계는 그래픽 노블의 작품들에 무척이나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 그만큼 미국내에서의 그래픽 노블의 인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로넨버그는 누구인가? 일반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영화를 조금 깊이 보시는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익은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이젠 하나의 텍스트처럼 활용되었던 <비디오드롬>의 감독이며 <플라이>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던 감독이었다. <열외인간>, <초인지대>, <스캐너스>등은 마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또한 그는 영화로서는 무척이나 낯선 캐나다 출신 감독으로 더욱 유명하다. 아톰 에고이앙과 함께 캐나다 영화계를 짊어지고 있는 이 감독의 작품들은 어쩌면 대단히 난해하게 다가오는 철학적인 주제로 무장하고 있다. 그리고 적나라한 표현들은 가끔씩 섬뜩함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대중에게 언제쯤 소개가 되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폭력이란게 무엇이고...그 폭력이 우리에겐 어떻게 다가오는가?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고민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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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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