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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79. 브로큰 플라워Broken Flowers 자무시가 펼치는 건조한 여행기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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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시 감독은 신화의 주인공중 하나이다. 그는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짜투리 필름을 얻어 만든 그의 영화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벤더스 감독의 제작에 참여해 얻은 필름과 빚낸 자금 12만 달러를 들여 만든 <천국보다 낯선>은 아직까지도 자무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걸작중의 하나이다. 그는 활발하게 배우로서 감독, 제작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화 감독이다.
 
그의 이 작품은 한국내에서도 아트 필름으로서는 대박에 가까운 3만여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한 히트 작품이다. 통상 수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진 아트 필름이 이정도의 유료관객을 끌어 모은 이유는 아무래도 자무시라는 명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무척이나 건조하다. 주인공은 존의 삶 자체가 건조하듯 이 영화는 끝없이 건조하고 무표정하다. 영화는 분홍색 편지가 배달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주인공 존의 집에 배달되어진 이 편지..자신과 함께 동거하던 여인이 떠나고 바닥을 뒹굴던 이 편지를 읽은 존. 그의 흑인 친구 윈스턴에 의해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20여년전 애인에게서 자신의 아들이 있다는 다소 황당한 편지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 탐정소설에 빠져 있는 친구 윈스턴의 자상한 자료지원에 의해 여행을 떠난 존은 차례 차례 자신의 예애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들이 살아왔던 과정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과정을 겪게된다.

주제나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결론도 없다. 어떻게 진행이 되어질지 모른다. 그리고 누가 그 편지를 보냈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혹 이 친구가 아닐까 하는 의혹만 가지고 있을뿐 그 누구도 명확하게 자신의 아들을 낳은 주인공인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청년들 역시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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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 어느것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는다. 존이 거의 무의미하고 건조하게 살아가듯 이 영화는 그렇게 존과 닮아있다. 그는 결혼도 집착도 아이를 가지는 행위 자체도 부정한다. 자신이 돈을 버는 컴퓨터 사업을 하면서도 집에는 컴퓨터가 없다. 아니 의식적으로 부정한다.
 
이 영화로 자무시는 다시 한번 깐느에서 수상을 한다. 그의 출세작인 <천국보다 낯선>이 황금 카메라상을 받은지 20여년만에 그는 <브로큰 플라워>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다. 깐느의 전형적인 자기사람 키우기의 일환으로 보여지는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그의 영화적 여행에 많은 축복을 던져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것은 역시 빌 머레이의 연기일 것이다. 계속 되어지는 무표정한 연기는 아마도 그이기에 가능한 연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샤론 스톤의 등장도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여전히 길 위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짐 자무시. 그의 길위의 여행은 우리가 동참하며 우리의 여행이 되고 있다. 과연 우린 길 위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가? 과연 무언가를 찾으려는 하는 것인가? 영화를 보며 나를 다시 바라볼 수있다는 것. 자무시의 영화와 함께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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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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