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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74. 인 디스 월드In This World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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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있을까?
 



 
 
영화제를 통해 알려진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의미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 영화 안에 담겨져 있는 숨길 수없는 삶의 진실이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 영화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영화제용 감독이다보니 영화제를 통하지 않는다면 도통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없는 그런 부류의 감독이라 아쉬움이 크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같은 픽션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동기가 되었던 것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숨진채 발견된 50여명의 중국인 이주자에 관한 뉴스이다. 현재도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수 많은 사람들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혹은 바다에 빠져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져가고 있다. 그들은 그저 현재의 자신의 삶보다 조금은 더 좋은 세상을 살아보고 싶었을 뿐이지만 그들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영화는 파키스탄에서부터 시작한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떠나려는 에나야트와 그의 사촌 동생이지만 영특한 자말과 함께 길고 험난한 여정을 가감없이 담아낸 작품이다. 그들은 밀입국을 주선하는 이들에게 돈을 내고 파키스탄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행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온 세상은 너무 험난하다. 그들의 돈만 탐낼 뿐 그들을 진실되게 대하는 이들은 없다.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만이 인간으로 대우할 뿐 그저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신문에 보도도 되었던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이들의 고난의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렵게 들어간 런던에서 집으로 전화를 거는 자말...글쎄...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가 남겨진 그곳 런던이 그에겐 어떤 세상으로 다가오는가? 영화 끝에 자막으로 자말의 상황을 이야기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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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황량한 파키스탄의 모습들과 그들의 여정에 속해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다. 우리에게는 너무 낯선 도시들의 모습들이 보는 내내 불안과 혼돈속으로 몰아 넣는다. 이 영화는 감정을 조절한다. 감정에 빠져들려는 순간 영화는 간격을 유지한다. 그 이상 들어갈 수없게 간섭을 한다. 하지만 그 아픔이 멀어져 가지는 않는다. 그저 그 고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사회는 극단적인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이념의 분쟁이 아닌 부의 극단적인 분배로 인한 혼란이 전 세계를 휘감고 있다. 최근 남미의 주요 국가들이 모두 좌파 정권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세상은 양극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뿜어내고 있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 매스컴들에 의해 발표되어진 다양한 지표들을 보더래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세상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없을 것이다.
 
우리가 바라본 이 영화속 풍경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부모세대들이 겪었던 일들에 관한 고찰이기도 하다. 살기 힘들어 외국으로 밀항하고 떠나야만 했던 그들. 그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말못한 서름을 겪어내며 살아왔던 그 삶의 역사가 우리의 어려웠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현재도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는 고통의 순간들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우리가 겪었던 그 핍박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그대로..아니 그 이상으로 행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닌 고통이다.
 
 
참...세상이란게...산다는 것이......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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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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