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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73. 사랑니Blossom Again 사랑에 관한 새로운 해석...?그런가?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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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감독의 고민...사랑니는 마지막에 나는 치아...?


 
 
 
정지우감독이라면 누군가 하는 이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99년도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던 영화 <해피엔드>를 이야기하면 아하! 하고 정지우라는 인물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조애가 깊으신 분들이라면 정지우 감독이 만들었던 단편 영화들이 떠오를 것이다. '청년(한양대 영화 동아리)'시절 만들었던 단편영화들은 그 시절 한국 영화의 단편영화계를 떠받쳐 주었던 강력한 넘버들이었다. 한때 삼성단편독립영화제란게 있었다. 명칭이 바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삼성이 주관하던 때가 있었다. 명확하게 삼성이 영화라는 사업에서 발을 때는 계기중 하나일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 바로 이 청년출신의 감독에 의해 빚어졌던 일대의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중국과의 문제로 인해 삼성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거대시장을 놓칠 수없었고 새롭게 추진하고 있었던 삼성영상사업단이 주최하고 주관해나가는 영상사업에도 많은 애정을 쏟고 있던 시절 중국 정부의 간섭에 의해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중국 천안문에 관련된 다큐멘터리의 상영 취소로 촉발된 이 사건은 수상 거부로 이어지며 천하의 삼성을 쑥쓰럽게 만들었고 이 사건이 촉발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은 경제난을 이유로 제일 먼저 메쓰를 들이댄 분야가 바로 삼서영상 사업단 이었다.
 
이런 옆길로 세어도 한참 세었다. 어찌되었든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끌었던 감독군들의 하나였던 정지우감독이 6년이나 지나서 내놓았던 영화. <사랑니>...어차피 영화는 영화로 봐야하지만 생각날 수밖에 없는 그의 데뷔작 <해피 엔드>를 버리고 이 영화만 바로보기는 쉽지 않았다. 고로 그의 영화 두편을 가지고 생각을 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밖에 없었고...개인적으론 불편한 영화였다.

서울의 어느 보습학원 수학 강사인 주인공 조인영(김정은)과 수강생인 이석(이태성)에 관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선생인 여자의 나이가 30이고 남자는 17이라는 것일 것이다. 처음부터 문제일 수밖에 없는 관계의 시작은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조인영은 처음부터 이 어린 남학생에게 끌린다. 이유는 자신이 좋아했던 첫사랑과 너무 닮아있다는 것이다. 학업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이석 역시 그녀의 시선을 느낄 수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느낄 수있다.
 
영화는 조인영의 혹은 조인영이라는 이름의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소녀가 겪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운 기본틀로 해서 보여준다. 고로 이 영화는 혹시 김정은이 연기하는 조인영의 예전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인지 새로운, 또는 전혀 다른 동명이인인 조인영이라느 소녀에 관한 이야기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지켜봐야만 한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서로 연계되어있다. 어떤것이 사실인지 알 수없다. 그리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이는 꿈같기도 하고 윤회사상에 관한 또다른 해석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든 사랑하는 첫 사랑이 교통 사고로 죽게된다. 하지만 그와 너무 똑같은 쌍둥이 동생 이석에게 끌린다. 아니 그냥 그 죽었다는 그로 인식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아이가 바로 학원 강사 조인영이 사랑에 빠지는 그 아이이다.

글쎄 이 영화를 단순하게 사회면에서 휴지통에서나 가끔 나올 법한 주제로 이야기할 것인가? 감독은 그걸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사랑에 대해 당당해져라라는 메세지는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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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영화적 재미로 따져 들어가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와 과저가 넘나드면 그리고 그 모든것들이 한꺼번에 만나 혼란을 야기시키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영화이다. 이런 환상이 환상일 수밖에 없음을 영화속에서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학원에서 이석과 키스를 나누는 인영의 몸이 공중에 떠오르는 장면이 이 영화의 환상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이런 복잡한 구조는 어찌보면 주인공 인영의 이야기를 합리화해지고 그녀의 첫 사랑에 관한 해석에 가까운 장치일 수도 있다. 마지막 장면에 또다른 인영이 내뱉는 이야기속에 이 영화는 돌고 도는 윤회를 상기시키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혼돈스럽게 영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의 첫 작품이었던 <해피 앤드>가 개인적으론 더욱 좋다. 강렬함과 촘촘하게 엮여져 있는 긴장감등 영화적인 재미가 물씬 묻어나는 이 영화가 훨씬 나에게는 맞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에 출연한 김정은의 연기도 별로였다. 물론 김정은의 연기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았던것을 기억한다. 많은 평자들이나 일반인 평에서도 김정은의 연기력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개인적으론 영화적 상상력과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석역할로 나온 이태성의 연기도 개인적으론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었고, 또다른 조인영으로 나오는 정유미 역시 별로였다. 고로 이 영화에 출연했던 모든 출연진에 대해서 난 무척이나 맘 상할 정도로 싫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싫은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단순하게 영화를 보고 영화적 분석을 할 수는 없다. 개인적 역량의 한계를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기에 그나마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좀 더 평론가적인 필을 가미한 낯뜨거운 글을 쓰려면 무척이나 반복 관람을 해야만 할듯 하다.
 
 
알멩이가 빠져 버린 글이 되었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주제는 한 여인의 사랑에 관한 일상에 대한 담담함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30대 여인의 자유로운 사랑. 그녀는 이혼한 남자와 동거중이고 자신이 가르치는 나이어린 남학생과 사랑에 빠져있고 떠나버린 첫 사랑과도 조우한다. 그러면서도 그 어느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모두를 사랑하는 존재로 영화는 끝을 맺고 있기도 하다.
 
사랑니는 무척이나 아프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사랑니가 아직 나지 않았거나 고통없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니의 고통을 겪어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 봐도 좋을듯...30대 여성이라면 자신의 가치관과 비교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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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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