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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71. 열대병Tropical Maladys 보는 이들은 열대병 말라리아에 걸릴지도 모른다.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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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기 난해한 독특한 형식의 태국 영화
 
 


 
이 영화는 칸느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어 국내 영화팬들에게 소개되었던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회때부터 지속적으로 견지해왔던 아시아 영화에 대한 소개를 통한 다양한 형태의 아시아 영화들이 소개가 되었었다. 당연히 태국 영화들도 꽤 많이 소개가 되었었지만 이토록 특별한 영화는 아니었던것 같다.
 
 
몇년전 태국 정부차원에서 한국에 태국 영화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태국 대사관과 영화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영화를 국내 영화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던 자리였다. 아마도 그 시기부터 태국 영화들은 전세계 곳곳에서 희망의 빛을 비추던 시기였던것도 같다.
 
내가 처음 접했던 태국 영화는 [낭낙]이라는 영화였다. 당연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접하게 되었던 영화였고 낯선 영화였지만 헐리우드 스타일의 스케일로 영화 자체는 많은 이들에게 재미로 다가왔었던 영화였다. 태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전설에 관한 이야기였다. 태국내에서도 수없이 반복되어져 영화화되었던 작품이라 하니 이미 검증된 이야기였던거 같다.
 
그 뒤론 비디오로 갑자기 출시되었던 태국 공포영화였었던거 같다. 그 뒤엔 전국민이 사랑했던 액션 영화[옹박]이다. 토니 자가 새로운 액션 스타로 추앙받았던 태국의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한 무한액션 영화였다. 이 영화는 실재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액션씬들로 인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이소룡, 성룡으로 이어지던 액션스타의 계보를 잊는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도 이어졌다.
 
그리고 찾아온 영화. [열대병]....역시 칸느영화제 수상이라는 달콤한 약속에 이끌려 바라본 이 영화는 무척이나 힘들게 만들었다. 일단 나 역시 극단적인 문화수용자였던것을 깨닫게 했던 영화였다. 영화를 본지는 꽤나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정확하게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마도 이는 태국 문화에 관한 몰이해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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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신비로운 숲과 그 숲에 관련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숲을 관리하는 병사와 그 근처에서 살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그 숲에 살고 있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숲을 관하는 병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숲을 지배하는 호랑이에 관한 전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낯설게 다가선다. 낯선 여자가 우리를 바라보는 장면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시작된 영화는 항상 웃기만 하는 숲에 사는 남자와 숲을 관리하는 병사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진행된다. 숲에서 발견된 사체를 수습하며 자기들끼리 전리품(?)에 관한 애정을 표현(사진찍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숲을 향해 들어가는 벌거벗은 남자의 모습을 원경으로 잡아낸다.
 
병사는 숲에 사는 웃기만 하는 남자가 좋다. 처음 시작장면중 식사장면이 나오는데 우린 그 병사가 그들의 딸을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웃음이 교차되고 영화속에서 강제지우는 편집은 그 병사는 그녀를 좋아한다라고 우긴다. 그렇지만 영화가 진행되며 차츰 그 병사는 숲의 남자를 좋아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 병사의 리드로 그 남자는 그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리고 그들은 우연히 한 여인을 통해 전설의 동굴에 안내되어 Tropical Malady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전설에 관한 이야기가 이 영화를 이해시키는 단초가 되어준다.


 
그들은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음을 증명하며 급격하게 숲에 관한 전설로 이어지게 된다. 호랑이에 관한 오래된 전설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으로 다가가며 숲에 던져진 그 병사가 쫒게되는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제가 된다.
 
그 호랑이 남자는 그가 사랑했던 그 남자였고 전반부에 원경으로 잡혔던 벌거벗은 남자는 바로 이 호랑이 남자였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병사는 그 남자를 쫒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그 호랑이 남자에서 당하게 되고 죽은 사체인 소의 영혼을 따라 찾아간 그 곳에서 나무 위에 서있는 호랑이와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그 병사 역시 그 호랑이 남자와 같이 자신도 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게 이영화의 전부이다. 참 낯선 내러티브를 갖춘 영화이다. 일반적인 이야기 방식을 배제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견지한 새로운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비록 공력이 한참 떨어지는 나로서는 이해의 폭 역시 한참 부족해 무척이나 힘들어 했던 영화였지만 최소한 프랑스 영화인들에게는 경도의 대상이 되어버린 영화였다. 그 유명하다는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뽑은 그해 최고의 영화에 당당히 1위에 뽑힐 정도의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프랑스 평단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한국 감독이 홍상수임을 알고 있는 우리에게 이 영화가 그들에게 환영받고 있음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열대병에 관한 단초는 영화속에서 하나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이야기 하는 열대병은 감독 자신도 겪고 있는 동성애일지도 모른다. 태국내에서 동성애는 일상화되어버린 측면이 있다. 관광대국인 태국의 다양한 성 관광상품들은 많이 알려져 있고 동성애 역시 하나의 문화로서 이야기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느끼는 열대병은 무엇일까? 병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그 열대병...?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느낀 열대병은 바로 그 사랑에 관한 치명적인 전설일 것이다. 죽음에 다다를 수도 있는 그 사랑에 관한 감독 자신의 영화적 수사가 아닐까 하는 나만의 해석이기도 하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외우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이름의 이 젊은 감독은 아시아 영화를 이어가는 새로운 감독군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없을 것이다. 태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익숙하지만 낯선 정서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있을 것이다. 한동안 대만 영화들이 전해주었던 영화의 새로움이 이젠 태국 영화에서 느껴지고 있다. 이는 한류와는 또다른 새로운 영화적 열대병일지도 모른다.
 
이 젊은 감독은 첫 영화부터 전세계 영화제와 평단에서 주목을 했던 영화였으며 [열대병]으로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이 동경해하는 칸느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그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적 감성을 꾸준히 이어갈 수있는 특권을 부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직은 낯설게 다가오는 감독의 영화적 감성이지만 언젠가는 익숙하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낯설지만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이 열대병에 걸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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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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